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 민간 병·의원으로 확대… 13가·23가 백신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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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만성질환자는 무료 23가에 13가 백신 접종도 고려해야

보건소에서만 접종하던 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이 민간 병·의원으로 확대 시행된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부터 전국 65세 이상 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을 민간 병·의원(지정 의료기관)까지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6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올해 12월 31일까지 주소지에 관계없이 민간 병·의원(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중 3위(10만 명당 45.4%, 2018년 기준)에 해당한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폐렴구균으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균혈증을 동반한 폐렴, 뇌수막염, 심내막 등)은 치명적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예방접종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조치로 백신 접근성을 높이면 고령층의 건강보호와 코로나19에 의한 중증 폐렴 예방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는 13가 백신 접종 고려해야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13가 단백접합 백신과 23가 다당질 백신으로 나뉜다. 정부가 지원하는 무료 백신은 23가 다당질 백신이다. 23가 다당질 백신은 접종 2~3주 후 건강한 성인의 80%에서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대한 항체가 생긴다. 다만 고령층이나 만성질환, 면역저하자는 항체 생성률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23가 다당질 백신을 접종한 후 생선된 항체는 5~10년 후 감소하는데, 특정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는 이 기간이 더 짧다. 흔히 폐렴구균 백신을 맞으면 폐렴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23가 다당질 백신의 폐렴 예방효과는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은 상황이다.


13가 단백접합 백신은 23가 다당질 백신과 다른 기전으로 폐렴구균에 의한 질병을 예방한다. 폐렴을 비롯해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 대한감염학회서는 2019년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개정하면서 18세 이상 만성질환자, 뇌척수액 누수, 인공와우를 삽입한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는 18~64세 만성 질환자는 13가 단백접합 백신을 먼저 맞는게 좋다. 이미 23가 백신을 맞았다면 1년 이상 지난 후 13가 백신을 맞으면 된다.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는 65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한 후 1년 간격을 두고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23가 백신을 맞은 시점이 65세 이전이라면 1년 이상 지나 13가 백신을 맞고 이로부터 4년 이상 뒤에 23가 다당질 백신을 한 번 더 맞는다.

한편, 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 지원 대상은 65세 이상(1955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가운데 23가 다당질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다. 예방접종이 가능한 민간 병·의원은 관할 보건소에 전화하거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cdc.go.kr),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안전한 예방접종 실시를 위해 병·의원 방문 전 사전예약,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접종 행동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의료기관은 사전예약 접수, 예방접종 장소와 진료실 분리, 의료기관 입구에 손 소독제 비치 등의 안전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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