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으려 씹은 '금연 껌'에 중독된다? 금연 효과 높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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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법·용량 지켜 3~6개월 사용하면 도움

금연에 성공하려면 필요한 게 '의지'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금연에 100%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의지만으로 금연에 도전하면 성공률은 3~7%에 불과하다.

이에 보건복지부 등에서는 효과적인 금연을 위해 니코틴대체요법(니코틴 껌 패치 등 일반의약품), 바레니클린(전문의약품) 등의 금연약물 요법을 권장한다. 니코틴 껌은 낮은 함량의 니코틴을 체내 제공해 금연기간 동안 발생하는 금단증상을 줄이고, 니코틴 중독에서 점차 벗어나도록 돕는 대표적인 금연보조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담배를 끊고 니코틴 껌에 중독될까 봐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과연 그럴까.

금연보조제로 쓰이는 니코틴 껌은 정해진 용량·용법을 지켜야 한다. [사진 한국존슨앤드존슨]

니코틴 껌의 니코틴, 전달속도 느려

니코틴에 중독되는 이유는 니코틴이 인체에 흡수되는 원리, 양, 니코틴의 전달 속도와 관련이 있다. 담배에는 니코틴이 더 빠르게 전달되게 하는 암모니아 같은 첨가물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니코틴이 폐를 거쳐 10~20초 만에 전달된다.

반면 니코틴 껌은 담배의 발암 독성물질 없이 체내에서 필요로 하는 소량의 치료용 니코틴만 공급해 순간적인 흡연 욕구를 해소하고 금단증상을 감소시킨다. 니코틴 껌에 함유된 니코틴은 2~4㎎ 정도로 소량이다. 또 담배와 달리 니코틴 중독을 일으키는 뇌 전달 첨가물이 없다. 니코틴의 전달 속도가 달라 니코틴 껌에 중독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해 기분이 좋아지거나 의존성을 느낀다거나 니코틴 대체제 사용 중단으로 인한 금단증상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 
 

금단증상 관리가 금연 성공 좌우해

흡연은 단순한 습관이라기보다 니코틴 중독으로 인한 만성질환이다. 흡연을 중단하면 체내 니코틴 수치가 떨어지면서 안정감과 쾌감이 사라진다. 그래서 다시 흡연 욕구를 느끼고 재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단증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금연 성공의 당락이 좌우된다는 얘기다.

금단증상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을수록 심하게 나타난다. 니코틴 껌 같은 금연보조제를 사용해 관리하면 금연 상태 유지에 도움된다. 니코틴 껌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다. 구강 점막의 표피 세포를 통해 체내 빠르게 흡수돼 순간적으로 치솟는 흡연 욕구를 신속하게 잠재울 수 있다. 

또한 일반 껌처럼 누구에게나 익숙한 제형으로 거부감이 적고, 껌을 씹는 행위가 금연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된다. 금단증상이 최고조에 이르는 금연 첫 주부터 꾸준히 사용하면 의지로만 금연할 때보다 장기 금연 성공률을 2배 이상 높여준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다. 
 

얼얼할 때 잇몸· 볼 사이에 끼우면 진정

니코틴 껌으로 장기적인 금연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함량을 선택하고, 용법·용량을 제대로 지키는 게 중요하다. 약사와 상담해 1일 흡연량에 따라 니코틴 함량을 선택한다. 흡연 욕구를 느낄 때마다 1회 1개를 천천히 30분간 씹은 후 뱉으면 된다.

또, 한 번에 껌 여러 개를 동시에 씹을 경우 니코틴 과다로 울렁거림 같은 불쾌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천천히 쉬어가면서 씹어야 하는데, 10회 정도 천천히 씹다가 강한 맛이나 얼얼한 느낌이 나면 씹기를 멈추고 볼 안쪽과 잇몸 사이에 껌을 잠시 ‘주차’해 둔다. 
 

니코틴 껌은 권장 용량 이내 범위에서 흡연 욕구에 따라 선택해 씹으면 효과적이다.  그림은 니코레트 모션그래픽 영상.

니코틴 껌은 3개월 정도 사용하면 금연에 충분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연 첫 6주까지는 하루에 8~15개, 9주차까지는 4~8개, 10~12주차엔 2~4개, 13주차부터는 1개 이하로 사용하며 금연을 유지하면 된다. 만약 3개월 사용 후에도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할까 걱정된다면 최장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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