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인공지능 활용해 병상 배정 속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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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과 AI 기반 ‘병상 배정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환자가 입원 예약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한국IBM과 손잡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병상 배정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 최근 업무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병상수만 2700여개에 달하는 대형병원이다. 하루에도 60여 개 진료과에 700명의 환자가 입, 퇴원한다. 모든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환자의 진료과 및 질환명, 나이, 성별, 중증도, 수술, 검사, 마취 종류, 감염 예방을 위한 격리 여부,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위한 의료진 동선 최소화, 환자 안전을 위한 동명이인 식별, 환자 선호 병실, 입원 예약 순서 등 입원을 위해 적용하는 기준만 50여 개에 달한다. 

기준이 다양한만큼 병상 배정 업무는 복잡하고 까다롭다.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자칫 한 가지 조건이라도 고려하지 못하면 오류로 인해 도미노처럼 많은 환자들의 병상 배정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직원들의 과중한 업무가 환자 불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 병상 배정 시스템을 활용하면 직원의 업무 부하가 줄고, 이를 통해 환자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업무 담당자가 입원 예정 환자 데이터, 병상 현황 및 수술 예정 현황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적용하기만 하면 알아서 병상이 배정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병상 배정에 걸리는 시간은 최소 7분에서 최대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치료 원칙과 담당자가 미리 설정해놓은 병상 배정 기준에서 벗어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밖에 각 진료과에서 요청하는 입원 예약, 변경, 취소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 평가한 결과 단 한건의 오류도 발생하지 않았다. 건당 소요 시간은 3분에 불과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전체 병상 배정 업무의 절반 정도에 적용한 상태다. 김종혁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장(산부인과 교수)은 “인공지능의 역할을 점차 확대해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병상 배정의 투명성도 더욱 높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치료 효과와 만족도 모두를 높이는 ‘스마트 병원’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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