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교정 수술이 턱관절 장애를 개선 혹은 악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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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명의의 덴탈 솔루션]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병준 교수

턱 교정 명의 최병준 교수가 말하는 '턱관절 장애'

턱 교정 수술이란 일반적인 치아교정 치료만으로 정상 교합을 회복할 수 없는 심한 골격적 부조화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발달해 아래턱을 후방으로 위치시켜야 하는 환자도 있고, 반대로 아래턱이 위턱보다 발육이 좋지 않아 아래턱을 전방으로 위치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다.

턱 교정 수술 시 아래턱의 경우 턱관절 부위는 가능한 한 원래 위치를 유지하면서 치아가 배열된 부위의 골만 분리해 재위치 시키고자 노력한다. 그렇지만 골절단 시 하악골에 가해지는 외력, 골편간의 간섭, 골편 고정 시의 회전 등으로 턱관절 위치가 미세하게 변형되고 그로 인한 턱관절 부위에 압력이나 장력이 작용할 수 있다.

아래턱을 후방으로 재위치 시키는 턱 교정 수술이 대부분이며 이러한 경우 하악골의 발육이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턱관절의 발육도 양호해 수술로 턱관절 부위에 압력이 가해져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반대로 아래턱을 전방으로 재위치 시키는 턱 교정 수술은 하악골 발육 부전인 상태가 많고 그러면 하악 과두 역시 발육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아 턱관절 부위에 가해지는 장력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흡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턱 교정 수술 혹은 교정 치료 등 교합의 변화를 야기하는 치료가 턱관절 장애의 개선이나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상반된 의견이 있으며 전혀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그러나 치료 후 턱관절 장애가 새로 생기거나 기존의 턱관절 장애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세밀한 임상 평가와 정밀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턱 교정 수술과 턱관절 장애의 연관성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비교적 많은 학자가 동의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턱 교정 수술이 턱관절 장애에 미치는 영향

- 모든 턱 교정 수술은 턱관절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술 전에 턱관절 증상과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 계획에 포함해야 하며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 턱관절 장애 증상이 있는 환자는 턱 교정 수술 전에 턱관절 안정화를 위한 치료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턱 교정 수술 이후에 이미 존재하던 턱관절 장애 증상이 개선 혹은 악화할 수 있으며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 하악지 시상분할 골절단술(SSRO)를 시행할 경우 근, 원심 골편 사이의 골간섭이 없도록 하며 골편의 고정은 소형 금속판과 편측 피질골만 관통하는 금속 나사를 사용하는 반 견고 고정(semi-rigid fixation)이 추천된다.

- 하악골의 반시계방향 회전 그리고 하악골의 전반 이동은 턱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턱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적응 범위를 초과하게 되면 턱관절 흡수를 야기 시킬 수 있으므로 턱관절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서는 주의 깊게 시행돼야 한다.

턱 교정 수술 후 과두의 위치 변화는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골편의 이동량, 관절 원판의 위치 관계, 하악 과두의 크기, 모양으로 판단한 흡수 여부에 따라서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악 과두의 위치를 변하게 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하악 과두의 위치를 변하게 하는 원인

- 골편을 견고하게 고정할 경우 골편 사이의 간격 및 조직 접촉 부위에 의해서 하악 과두의 위치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

- 수술 중 관절강 내에 발생하는 출혈 및 부종 때문에 하악 과두가 전, 하방으로 밀려날 수 있고 하악 과두를 수술 전의 위치와 비교해 전, 하방에 위치시키면 치유 기간 중 혈종이나 부종이 감소해 하악 과두가 후, 상방으로 다시 이동하게 되므로 전치부 개방 교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 수술 중 하악골 분리를 위해 가해지는 외력 탓에 관절 원판 전위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턱 교정 수술 이후에 턱관절 잡음, 개구제한, 개구시 통증과 같은 턱관절 장애의 증상이 새롭게 발생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 상악골 골절단술시 상악골 후방부위의 불충분한 골삭제로 골간섭이 잔존하게 되면 상, 하악골 복합체가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해 하악 과두의 전, 하방 전위를 야기하고 악간고정 제거 시 하악 과두는 원래의 위치로 회복돼 전치부 개방 교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턱 교정 수술을 통해서 이상적인 교합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에도 턱관절 장애 증상이 개선되거나 악화하는 일이 반드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학술적 근거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턱관절 장애 증상이 전혀 없던 잠재적인 턱관절 장애 환자가 치료 후에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 잘못된 치료로 턱관절 장애 증상이 나타났다고 오해할 수 있으므로 교정 치료 및 턱 교정 수술 등 교합이 변경되는 치료를 시행하기에 앞서 턱관절에 대한 세심한 평가를 시행하고 치료 후 발생 가능한 턱관절 장애 증상에 관해 설명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삶의 질에 영향, 사전에 세심한 평가해야

턱 교정 수술 후 과두의 위치 변화 및 하중 변화로 인해 턱관절의 골개조가 일어날 수 있으며 과두 위치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교합 양상이 변하기 때문에 생리적 혹은 병적 과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Ueki 등은 턱 교정 수술 후 67%에서 턱관절 장애 증상이 개선된다고 보고했으며 Hu 등은 40%에서는 개선, 8%에서는 새로운 턱관절 장애 증상이 발현한다고 보고했다. White와 Dolwick은 88%에서 개선, 2%는 변화 없음, 10%는 악화한다고 보고했다. 턱 교정 수술과 턱관절 장애의 연관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수술 후에 턱관절 장애가 존재하는 경우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턱 교정 수술 이후에는 골편의 치유를 위해 일정 기간 악간 고정을 시행하게 되며 장기간 악간 고정을 시행할 경우 저작근의 위축, 턱관절 연골과 활액막의 퇴행성 변화, 활액막 기능 감소로 인한 활액 감소 및 턱관절 유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견고한 고정을 시행한 경우 악간 고정을 1~2주간 유지하고 제거 이후에는 물리치료 등을 병행해 개구량을 확보하도록 한다. 장기간 악간 고정이 시행된 경우 악간 고정 제거 후 적극적인 물리치료를 시행하고 관절가내 병변 해소를 위해 관절강 주사, 세정술 혹은 내시경을 이용한 관절강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턱 교정 수술은 대부분 하악지 시상분할 골절단술(SSRO)을 시행하지만 미세하게 턱관절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에 턱관절 장애가 심한 경우에는 턱관절에 외력을 가하지 않고 생리적인 위치로 자리 잡게 해줘 수술 전에 존재하던 턱관절 장애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고 턱관절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하악지 수직 골절술(IVRO)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2~3주간 악간 고정을 시행하고 이후에는 적극적인 개구 운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골 접촉 면적이 좁아 하악골의 전방 이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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