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성 치아’ 유발하는 원인 네 가지…일찍 발견할수록 치료 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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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명의의 덴탈 솔루션]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김덕수 교수

치아 보존 명의 김덕수 교수가 말하는 '민감성 치아'

‘이가 시리다’ ‘이가 시큰거린다’라며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는 민감성 치아의 일상화된 표현이다. 민감성 치아는 구강 내 모든 치아, 모든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광범위한 증상으로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이 이런 증상을 호소한다.

민감성 치아는 대부분 ‘이가 시리다’라고 표현하지만 그 원인과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모든 치아 내부에는 신경이 분포돼 있고 이를 법랑질과 상아질이라는 단단한 치아 조직이 보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치아는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법랑질과 상아질이 특정 요인에 의해 파괴되면 자극이 치아 내부의 신경 근처에 가깝게 도달할 수 있어서 민감성 치아로 바뀔 수 있다.

일단 민감성 치아로 바뀌면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감성 치아의 대표적인 원인과 치료법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칫솔질 수평으로 하면 치아와 잇몸 경계 마모

첫째, 잘못된 양치 습관에 의한 치경부(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 마모증이다. 흔히 양치할 때 칫솔을 수평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습관이 누적되면 치경부 마모가 유발된다. 이러한 마모는 주로 치아 바깥쪽에서 발생하는데, 이 부위만 치아의 두께가 얇아진다. 그러면 차가운 음료나 공기가 접촉될 경우 특정 치아에서 과민감이 나타난다.

마모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양치 습관을 교정해서 치아 마모를 줄이거나 민감성 치아를 위한 치약을 사용해서 민감해진 치아 표면을 보호하는 식으로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모가 심해지면 이러한 방법으로는 증상이 해결되지 않아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마모가 일어난 부위를 치아 색과 유사한 재료로 메우는 치료(레진 치료)를 진행한다. 그러나 심할 경우 치아의 신경을 제거하는 근관치료(신경 치료)와 보철 치료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둘째, 치주(잇몸) 질환에 의한 치근(치아 뿌리)의 노출이다. 건강한 치아의 치근은 잇몸이 잘 감싸서 보호하고 있지만 치주 질환이 발생할 경우 잇몸이 소실되면서 치근이 노출되고 이로 인해 민감성 치아가 유발될 수 있다.

앞선 치경부 마모에 의한 민감성 치아는 국소적으로 발생하지만 치주 질환에 의한 민감성 치아는 전체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 방법은 치경부 마모증의 경우보다 다소 복잡하고 어렵다. 치주 질환을 먼저 치료해서 잇몸이 소실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런 다음, 민감성 치아의 상태를 각각 평가해 앞서 언급한 치경부 마모증과 유사한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도 소실된 잇몸이 재생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비정상적인 저작 습관, 치아 균열 유발

셋째, 치아 우식(충치)이다. 건강한 치아에 우식이 발생한 경우 치아의 법랑질과 상아질이 구강 내 세균에 의해 파괴되고 치아 내부에 있는 신경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민감성 치아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우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치료 범위가 좀 광범위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증상이 사라진다. 보통은 우식 부위를 제거하고 그 부위를 보강하지만 우식이 심해서 신경 근처까지 진행된 경우 근관 치료를 동반한 보철 치료를 받기도 한다.

넷째, 치아 균열이다. 구강 내 치아는 서로 접촉하면서 음식물을 잘게 찢거나 부순다. 영구치는 수십 년을 사용하게 되는데 비정상적인 저작 습관, 과도한 교합력(씹는 힘), 우발적인 충격(단단한 것이나 질긴 것을 씹을 경우)에 의해 치아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치아에 균열이 발생했을 경우 환자가 느끼는 전형적인 증상은 ‘단단하거나 질긴 것을 씹을 때 시큰거린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가 시큰거린다’라는 의미를 ‘이가 시리다’라고 표현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어서 주의 깊은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단 치아에 균열이 생기면 다시 붙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통 불편감을 없애기 위해 치아의 신경을 제거하고 균열이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보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또한 치료가 끝나도 치아의 균열은 계속 진행돼 치료 후의 수명이 불확실하다.

민감성 치아는 원인에 따른 각각의 치료법이 있지만 공통점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 치료 범위가 줄어들고 본인의 치아를 보존해 치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다. 정기적인 치과 내원을 통한 검진과 관리가 제일 추천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 증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체크해서 점점 더 안 좋은 쪽으로(증상이 더 자주 생기거나, 심해지는 경우) 바뀐다면 최대한 빨리 치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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