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금 가도 바로 알아채기 어려운 ‘소아 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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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성장판 손상 여부, 소아 골절의 20%는 성장판 손상

# 6살 준석이는 얼마 전 집에서 팔을 다쳤다. 집에 엄마도 함께 있었지만 아이가 다친 걸 바로 알아채지 못했다. 잠들기 직전 팔이 아프다는 아이의 말에 살펴보니 약간 부은 정도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괜찮다는 아이 말을 믿고 일주일이 흘렀다. 또다시 팔이 아프다는 준석이 말에 병원을 찾았을 땐 뼈에 금이 갔다는 예상치 못한 골절 진단을 받았다. 

유소아는 골막이 두텁고 뼈가 유연하다. 같은 충격이라도 뼈가 완전히 부러지지 않고 골격 일부만 부서지거나 금이 간다. 일상에서도 침대·쇼파 등에서 뛰놀다가 넘어져 흔히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절은 단순 타박상과 다르다. 타박상·염좌로 인한 통증은 1~2일 내로 호전된다. 하지만 뼈가 손상된 골절은 통증이 2주 정도 지속된다. 손상된 뼈 주변에 통증·압통이 발생해서다. 노원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권영우 교수는 “표현 능력이 서툰 유소아는 자기가 어떻게 아픈지 설명하지 못하고 보호자가 뼈에 금이 가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며 “팔·다리를 잘 움직여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아이가 계속 아파하면 X-ray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소아 골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판 손상 여부다. 성장판이 손상되면 골절 부위의 저성장 혹은 과성장이 발생한다. 실제로 소아 외상으로 인한 골절환자 중 20% 정도는 성장판 손상을 동반한다. 권 교수는 “성장판 부분은 X-ray 상 검게 보이기 때문에 골절을 진단하는 것이 까다로워 CT·MRI 등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팔꿈치 골절도 주의해야 한다. 소아 골절의 75%는 팔이다. 넘어질 때 본능적으로 팔을 뻗으면서 지면을 짚어 팔꿈치 관절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내반·외반 뼈 변형으로 팔을 움직이는게 불편해진다. 

유소아는 성인과 달리 뼈의 골화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사람에 따라 골화 중심이 생기는 연령도 다르다. 따라서 골절을 진단할 때 반대쪽도 같은 방향에서 촬영해 양 쪽을 비교·관찰하면서 골절 여부를 판별해야 한다.

특히 완전히 부러지지 않고 금이 갔다면 골절을 빨리 진단하지 못하고 결국 치료시점이 늦어져 뼈 변형, 성장판 손상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빨리 알아채지 못하고 그만큼 진단도 늦어진다. 결국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고 뼈의 변형, 성장판 손상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권영우 교수는 “심하면 사지변형이 발생할 수 있고 점차 성장하여 성인이 되어가면서 이러한 변형으로 인해 관절 움직임의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만일 성장판까지 다쳤다면 통증이 심하지 않아도 뼈를 고정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현장 응급처치도 중요하다. 아이에게 골절이 의심된다면 일단 부목으로 고정해 뼈의 추가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한다. 뼈에 금만 갔거나 완전히 부러지지 않았다면 부목을 고정하는 것만으로도 수술을 피할 수 있다. 골절로 변형된 사지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고정한 상태로 빨리 병원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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