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관절 질환, 침 치료 받으면 2년내 수술률 7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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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척추관절연구소,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분석

한방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인 침치료가 어깨수술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주 이내 2회 이상 침 치료를 받은 어깨관절 환자는 2년 내 수술률이 70% 감소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양규진 한의사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확인해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Acupuncture in Medicine’ 4월호에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를 토대로 2004~2010년 사이 20세 이상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 어깨관절염좌 등 어꺠질환 환자를 대상자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6주 이내에 2회 이상 침치료를 받은 환자는 침군(11만1561명), 그렇지 않은 환자를 대조군(7만1340명)으로 분류했다. 이후 두 군에 대한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matching)을 진행해 침군과 대조군을 각각 7만811명으로 보정했다.

이어 콕스회귀분석(Cox regression analysis)을 통해 2년 내 어깨수술률에 대한 위험비를 비교했다. 위험비는 침군의 위험률을 대조군의 위험률로 나눈 값이다. 위험비가 1보다 크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대조군보다 높다는 의미고 1보다 작으면 반대다. 특히, 대표적인 어깨수술인 견봉성형술(acromioplasty)의 시행률을 살폈다. 

연구결과 침군 중 2년 내 어깨수술을 받은 환자는 180명이었고 대조군은 679명이었다. 침군 보다 대조군에서 어깨수술을 받은 환자가 약 3.7배 많았다. 어깨수술 위험비는 0.26로 침군의 2년 내 어깨수술률은 7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침치료의 기간과 빈도에 따른 어깨수술률 변화도 살펴봤다. 그 결과, 매주 2회 이상 침치료를 했을 경우 어깨수술 위험비는 0.26였고 2주 동안 2회 이상 침치료를 받았을 경우 위험비는 0.3, 3주와 4주의 위험비는 0.32, 5주의 위험비는 0.31였다. 침치료의 빈도가 높을수록 어깨수술률이 더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자생한방병원 양규진 한의사는 “어깨관절은 관절 중 가동범위가 가장 넓고, 매우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며 “비침습적이고, 부작용이 덜한 침치료는 어깨질환 치료의 수술률을 낮추는 만큼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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