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원인 노인은 이석증, 20~50대는 '이것'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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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2만1000여명 빅데이터 분석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 질환이 연령별로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두 배 가량 더 많이 발생했고, 50대 이상에 발생 빈도가 높았다.

어지럼증은 살면서 누구나 한번 쯤 경험할 만큼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단순히 스트레스나 피로감 때문이라고 생각해 간과하기 쉽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화하거나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질환이 매우 다양한 탓에 많은 환자들은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면서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 연구팀(제1저자 김효정 연구중점교수)은 2003년부터 2019년까지 약 16년간 병원에서 어지럼증으로 진료 받은 2만1166명의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과 나이, 성별 등의 인구학적 특성에 대한 분석 연구를 진행해 결과를 임상신경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신경학저널(Journal of Neurology)’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이석증이라고 부르는 양성돌발체위현훈(24.2%)이었으며, 그 뒤로 심리어지럼(20.8%), 뇌졸중 등의 뇌혈관질환에 의한 어지럼(12.9%), 편두통성어지럼(10.2%), 메니에르병(7.2%), 전정신경염(5.4%)의 순으로 확인됐다.

단, 연령별로 주요 원인 질환은 차이가 있었다. 19세 미만에서는 편두통성어지럼(35%)이,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양성돌발체위현훈(28.2%)이 가장 흔한 원인이었다. 19~64세 사이 성인에게서는 심리어지럼(26.3%)이 가장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신경과) 김지수 교수

어지럼증의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 이상이었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두 배 가량 어지럼증이 더 많이 발생했다. 양성돌발체위현훈, 심리적어지럼,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어지럼증 모두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났고, 편두통성어지럼의 경우에는 무려 81%의 환자가 여성이었다.

추가로, 이번 연구에서 통계청 인구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약 30년 후의 어지럼증 환자 수를 추정한 결과, 2019년 약 200만 명의 어지럼증 환자는 2050년에 40% 이상 증가해 약 28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 10만 명당 약 6057명의 어지럼증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지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어지럼증의 원인 질환을 규명하고 향후 어지럼증의 증가폭까지 예측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사회적 제도 및 의료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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