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섬망 나타난 어르신, 치매 발생 위험 9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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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보라매병원 연구팀 메타분석 결과

고관절 수술 후 섬망 증상이 나타난 고령층은 향후 치매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정형외과 이승준·재활의학과 이상윤 교수는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고관절 수술 환자에서의 치매 발생 비율을 조사한 전향적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섬망은 질환이나 약물, 수술 등으로 뇌에서 전반적인 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주의력과 인지 기능 저하가 동반한다는 점에서 치매와 비슷하다. 보라매병원 연구팀은 실제로 수술 후 섬망이 치매의 위험을 높이는 지 검토하기 위해 이와 관련한 6건의 연구에 참여한 844명의 임상 지표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총 844명 가운데 265명이 섬망 진단을 받았다. 이 중 101명은 수술 후 평균 6개월 이내에 이전에 없었던 치매가 발생해 수술 후 섬망 증세가 치매 발생의 유의한 위험인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날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은 9배 가량 높았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이승준 교수가 고령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보라매병원

이승준 교수는 "고관절 골절과 퇴행성 질환은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날 경우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상윤 교수는 “고령 환자가 수술 후 섬망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노인학 및 노인병학(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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