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대 주부 울리는 '살림 통증'…아픈 데도 파스 붙이며 참다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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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 증상과 치료

요즘 늘어난 육아·가사 노동에 고충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주부가 많아졌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가사 노동은 신체에도 무리를 줄 수 있는데, ‘살림 통증’이라고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찌릿찌릿한 손목 통증과 함께 심하면 마비 증상까지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40대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재훈 교수와 함께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팔의 압박성 말초 신경병증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손목터널(수근관)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게 되면서 터널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한다.

지난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7만7066명이다. 여성이 13만3137명으로 남성(4만3929명)보다 3배 더 많았다. 특히 40~60대 여성 환자가 10만4591명으로 전체 환자의 60% 가까이 차지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재훈 교수는 “40~60대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데엔 결혼 이후 사회생활과 반복적인 가사 노동을 병행해야 하는 생활패턴이 크게 작용한다는 견해가 많다”고 설명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운전이나 일을 많이 한 후 손이 저리거나 아픈 정도의 증상을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손목의 통증과 함께 손가락 근육이 약해져 물건을 꽉 잡는 것이 어려워진다. 심해지면 팔과 어깨까지 저리기도 한다. 초기 환자들은 증상이 약하고 증상이 있어도 파스 등의 자가 치료를 통해 스스로 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을 때는 운동 기능에 장애가 생긴 경우가 많다.

보존적 치료 3~6개월 해도 완화 안 되면 수술 고려
손목터널증후군은 대부분 환자의 증상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양 손등을 서로 마주 댄 후 양 손목을 90도로 꺾어 가슴 위치에서 유지하고 약 1분 후 엄지 손가락부터 약지 손가락에 통증이 있는지 보는 팔렌(Phalen)검사,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손목의 수근관 중심부위를 가볍게 두드려 증상을 확인하는 틴넬(Tinel)징후, 수근관 압박 검사 등의 이학적 유발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확진을 위해 근전도 및 신경검사를 시행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다.

질환의 초기 단계에는 무리한 손목 사용 금지, 손목 부목 고정, 약물 치료, 수근관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근위축이 나타나거나 보존적 치료를 약 3~6개월간 시행한 후에도 증상 완화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손목에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 저린 증상을 없애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한 손을 수술하는데 5분이면 충분하며, 손바닥 손금을 따라 2cm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1주일 정도 지나 손목에 받쳐주었던 부목을 제거하면 손을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예후는 좋은 편이며 수근관 내에서 정중 신경의 압박이 명확한 경우 수술 후 1~2일 내에 증상이 없어진다. 수술 후 일상 복귀는 1주일 내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할 정도로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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