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가슴 아플 때 '협심증' 의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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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에 따른 협심증 분류

혈관 내벽에 지질 성분이 쌓이고 두터워지면 혈관 안쪽이 좁아지는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한다. 이런 동맥경화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혈관이 심하게 좁아지면 가슴 통증이나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협심증이라 부른다.

협심증은 증상과 발생 시기에 따라 안정형, 불안정형, 변이형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안정형협심증은 안정 시에는 가슴 통증이 없다가 운동, 계단 오르기, 언덕 오르기 등 일상생활보다 격한 신체 활동으로 심장에 부담이 증가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 불안정형협심증은 혈관을 막는 동맥경화반이 불안정해지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데, 신체 활동을 할 때 뿐 아니라 안정을 취할 때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는 특징도 있다. 마지막 변이형협심증은 주로 새벽이나 이른 아침, 혹은 과음 후 술이 깰 즈음, 운동 초기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협심증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심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때 발병 확률이 높다. 사진 고대안산병원

협심증일땐 가슴 중앙부위에 쥐어짜는 것처럼 무겁고 답답하며 숨이 막히는 압박통이 가장 전형적인 증상이다. 목이나 어깨, 왼쪽 팔 안쪽, 또는 턱밑으로 통증이 뻗치기도 한다. 때로는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처럼 더부룩하거나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드물게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협심증을 진단할 때는 가슴 통증의 발생 양상과 함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가족력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야 한다.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 관상동맥조영 CT나 관상동맥 조영술 등을 통해 심장과 혈관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치료는 약물치료, 내과적 시술(심혈관 중재술), 외과적 수술로 나뉜다. 약물요법은 협심증 치료의 ‘뿌리’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치료다. 급성심근경색이나 불안정성 협심증과 같은 급성 관동맥증후군 환자는 심혈관 중재술이나 우회로술과 같은 혈관재개통 치료를 우선 시행할 수 있다. 안정형협심증의 경우도 혈관 폐색 정도가 심한 경우, 약물치료를 충분히 했는데 증상이 낫지 않고 일생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흉통이나 숨찬 증상이 있다면 혈관재개통술을 시행할 수 있다. 

심혈관 중재술은 대퇴동맥이나 요골동맥으로 얇은 플라스틱 관을 삽입해 심장의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를 넓혀주는 치료다. 보통 풍선도자를 이용해 좁은 혈관 부위를 넓히고  금속으로 만들어진 혈관 지지대(스텐트)를 삽입해 치료한다. 최근에는 약물이 발라진 풍선도자만을 이용해 스텐트 삽입 없이 혈관을 재개통해주는 시술도 개발됐다.

고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김선원 교수는 “협심증의 주요 위험인자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과 심혈관질환의 가족력, 흡연, 음주, 비만 등이 있다”며“치명적인 심근경색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이들 위험인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더불어, 협심증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조기에 전문 병원을 방문해 진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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