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야기]면역력·혈관 건강 잡는 '오메가3' 제대로 알고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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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오메가3 선택 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

감염병 확산의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가장 친숙한 건강관리책인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하 오메가3)은 현대인이 즐겨 찾는 건강기능식품인데요,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안전하고 위대한 영양소’로 불릴 만큼 건강 효능이 우수합니다. 하지만 정작 오메가3가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지, 어떤 효능이 있는지,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번 약이야기에선 오메가3를 고를 때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오메가3는 착한 지방으로 불리는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입니다. 주요 구성 성분은 DHA와 EPA로, 건강 유지와 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 오메가3가 재조명받는 건 염증 제거 효과 덕분인데요, 천연 항염증제로 불릴 만큼 만성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염증 발생을 줄이고 백혈구가 잘 활동하도록 도우며 균형을 잡아줌으로써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데 일조합니다.
 
국제 영양학술지 ‘뉴트리언츠’(2019)에 따르면 오메가3가 체내에서 ‘염증해소촉진 전달자(SPMs)’라는 항염증 물질을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혈관 내 염증을 조절하고 백혈구 세포에 작용하는 물질인데요, 해당 연구에선 오메가3를 섭취했을 때 이 항염증 물질의 혈중 농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오메가3를 많이 섭취할수록 세균을 공격하는 면역세포 수가 늘어난 반면, 혈전 생성을 자극하는 세포 활성도는 낮아졌습니다.
 

오메가3는 ‘혈관 지킴이’ 역할도 합니다. 현대인은 과다한 육류 섭취와 운동 부족 탓에 혈중 중성지질 수치가 증가하기 쉽습니다.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동맥경화의 원인인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 혈행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혈압을 낮추고 맥박 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천연 항염증제, 혈전 막고 심혈관 질환 예방
오메가3는 뇌 기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오메가3 섭취가 부족한 사람은 뇌의 크기가 작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잘디 탄 박사 연구팀(2012)은 평균 연령 67세 1575명을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진행하고 인지 기능 테스트, 혈중 오메가3 수치를 측정한 결과, DHA 수치가 낮은 하위 25% 사람은 상위 25% 그룹에 비해 뇌 용량이 작았으며 문제 해결 능력이나 추론 능력이 낮았습니다.    
 
오메가3가 뇌 기능에 중요한 이유는 세포막과 신경계를 구성하는 주요 지질 성분이기 때문입니다. 뇌는 신체기관 중 지질이 풍부한 조직에 해당합니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DHA가 두뇌 지방의 약 20%를 차지하죠. DHA는 세포간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 작용을 활성화해 학습 능력을 끌어올립니다. 기억력을 주관하는 뇌세포는 30세부터 감퇴하기 시작하므로 나이 들수록 꾸준한 DHA 섭취가 필요하죠.  
 
오메가3는 눈 건강관리에도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DHA는 눈의 신경세포와 망막세포를 구성하는 중요한 물질이기 때문이죠. 눈물 막을 튼튼하게 해 눈물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예방합니다. EPA는 눈 속 염증성 물질을 줄여 염증 유발을 억제해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등 눈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오메가3의 건강 효능은 매우 다양해 세계보건기구, 미국심장학회, 미국국립보건원, 캐나다보건성 등에서 섭취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체적용 시험 결과를 기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식적으로 오메가3의 건강 기능성을 인정했는데요, ‘혈중 중성지질 개선,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건조한 눈을 개선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등입니다.  
 
오메가3는 주로 고등어·참치·연어와 같은 생선류와 호두·들기름에 풍부합니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은 끼니마다 식품을 통해 오메가3를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운데요, 이럴 땐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으면 좋습니다.  
 

하루 500㎎ 이상이 권장 섭취량  
그렇다면 어떤 건강기능식품을 골라야 할까요. 오메가3 제품을 선택할 땐 세 가지 포인트를 따져보길 권합니다. 첫째, 오메가3 함량입니다. 식약처에서 권장하는 오메가3의 하루 섭취량은 500~1000㎎입니다. 이 양은 ‘DHA와 EPA의 합’을 뜻합니다. 오메가3 제품을 고를 땐 캡슐의 함량이 아닌 오메가3의 실제 함량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적어도 500㎎ 이상의 오메가3를 복용해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둘째, 오메가3의 원료 형태입니다. 오메가3는 분자 구조에 따라 TG형, EE형, rTG형으로 구분합니다. 이중 체내 흡수율이 높은 건 rTG(알티지)형입니다. rTG형 오메가3는 가장 최신의 형태로 ‘3세대 오메가3’ ‘차세대 오메가3’라고도 불리죠. 최신 기술을 적용해 불순물과 포화지방산을 줄이고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을 높인 형태입니다. 불순물이 줄어든 만큼 오메가3의 순도가 높아지고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붙어있는 분자 구조이므로 체내에 흡수·이용되는 비율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생산법이 복잡해 원료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셋째, 오메가3 원료를 어느 어종에서 추출했는지 입니다. 참치는 DHA가 풍부한 대표적인 생선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작은 어종을 잡아먹기 때문에 오염 물질의 양이 더 많이 축적됩니다. 따라서 멸치, 정어리 등 최대한 작은 어류에서 선별해 추출한 원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형 어류는 생존 기간이 짧은 플랑크톤을 주로 섭취하기에 중금속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오메가3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건강 영양소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고 싶을 땐 제품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를 꼼꼼히 따져야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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