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기침 시달리는 어르신, 우울증 위험 3배 이상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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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손경희 교수팀 연구결과, 여성 노인이 더 취약해

만성기침을 하는 노인은 우울증 위험이 높고 삶의 질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장윤석 교수는 '노인에서 만성 기침과 우울증의 연관성: 한국 노인 코호트 분석'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및 인지기능에 대한 다각적 심층 설문과 건강 상태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3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기침과 야간 기침은 우울증과 연관성이 3배 이상 높았고, 삶의 질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경향은 특히 여성 노인에게 두드러졌다. 추가로 비염 증상이 인지기능 저하와도 연관돼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왼쪽)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장윤석 교수

손경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별한 건강 이상이 없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만성 기침과 같은 증상이 삶의 질 및 우울증과 연관돼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윤석 교수는 “만성 기침의 원인은 알레르기질환과 관련이 많은데, 노인 인구에서 만성 기침을 해결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내과학회지에 게재됐으며 3월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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