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이 많아 나트륨을 가급적 덜 먹어야 하는 한국전쟁 세대(1946∼1953년생)의 나트륨 섭취량이 다른 연령대보다 오히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체로 젊을수록 나트륨을 적게 섭취했다.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양성범 교수가 2007∼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97년생 이상 국민의 세대별 나트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한 나트륨 섭취량과 열량 대비 나트륨 섭취량에 대한 코호트 분석)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양 교수는 연구 대상자를 출생년도에 따라 일제강점기 세대(1910~1945년생), 한국전쟁 세대(1946~1953년생), 베이비붐 세대(1954~1963년생), 민주화 세대(1964~1970년생), X 세대(1971~1976년생), 에코 세대(1977~1987년생) 등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그 결과, 이미 노인이 된 한국전쟁 세대의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높았다. 이후 나이가 젊은 세대일수록 나트륨 섭취량이 적었다. 양 교수는 논문에서 "여성보다 남성, 가구원 수와 외식횟수가 많을수록 열량 대비 나트륨 섭취량이 많았다"며 "월평균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열량 대비 나트륨 섭취량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를 기준으로 나이가 젊은 세대에서 열량 대비 나트륨 섭취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이비붐세대보다 웰빙 트렌드, 건강관리 등의 정보와 관심이 높기 때문으로 양 교수는 분석했다.
양 교수는 논문에서 "나트륨의 과다 섭취는 심장·신장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 저감 종합계획을 통해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 목표인 3500㎎ 이하를 조기 달성했으나,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고 수준(2000㎎ 이하)엔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처는 싱겁게 먹는 식습관 유도, 나트륨 관련 정보 제공 강화, 나트륨 저감 식품 제공 확대 등 나트륨 섭취 줄이기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 국민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4831㎎에서 2018년 3274㎎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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