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 '하지정맥류', 세대별 치료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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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조직 제거 vs 혈관 폐쇄 vs 혈액 우회 등 다양

올해 초 근로복지공단은 30대 KTX 승무원의 하지정맥류를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다. 하루 평균 5시간 넘게 서서 근무하며 열차의 흔들림으로 불안정한 자세가 발생한 점, 장시간 서서 근무한 것, 굽 높이가 4.5㎝인 구두를 신고 불안정한 자세로 일한 점, 휴식 공간이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해 하지정맥류-업무 간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는 것이었다.

하지정맥류 질환이 산업재해로 인정되면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혈관 내 판막이 망가져 심장을 향해 올라가야 할 피가 다리에 고여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빠른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질병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정맥의 압력이 올라가고 정맥이 확장돼 다리 외부로 검붉은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온다. 다리 통증, 저림, 부종, 색소 침착, 궤양 등 다양한 합병증을 부를 수도 있다. 오래 서 있는 자세뿐만 아니라 운동 부족, 비만, 흡연, 가족력 등 다양한 요인이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은 환자는 21만6000여 명으로 2015년 이후 약 43% 증가했다.  오래 서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유통업 종사자에게선 전체의 43.6%가 하지정맥류 증상을 겪는다. 방치했다간 심부정맥혈전증이나 궤양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있어도 외관상 문제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평소 다리가 무겁거나 쉽게 피로감이 드는 경우, 주로 밤에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에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개선을 위한 생활습관으론 높은 힐이나 허벅지, 골반을 압박하는 옷을 장시간 착용하지 않기, 주기적으로 발목 스트레칭하기, 걷기·수영 등을 통해 적정체중 유지하기 등이 있다.

하지정맥류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편안하지흉부외과의원 이승철 원장은 "초음파로 단시간에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다리 통증이나 저림이 심하다면 병원을 바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대별 치료법 따라 장단점 달라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은 세대별로 구분한다. 1세대 치료법인 발거술은 문제가 있는 정맥 조직을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 피부를 절개해, 하지 표면에 위치한 굵은 정맥을 수술로 제거해 정맥류가 발생한 혈관을 시작 부분부터 없앤다. 절개 부위가 적고 기구 자체도 가늘어 수술 부위 흉터도 작고 통증도 비교적 덜하다. 하지만 비수술적인 치료에 비해 수술 후 흉터·멍이 생길 수 있다. 마취로 인한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2세대는 열 치료법이다. 절개 없이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해 혈관 안쪽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혈관에 레이저 광섬유를 삽입한 뒤 500~1000도로 열을 가해 혈관을 태워 폐쇄하는 레이저 정맥폐쇄술(EVLT), 혈관 내에 고주파 카데터를 삽입해 120도 열로 혈관을 폐쇄하는 고주파 정맥폐쇄술(RFA) 등이 있다. 발거술보다 통증 등 합병증이 적다.

3세대는 최소침습적 비열치료법이다. 열을 사용하지 않고 최소한만 절개해 하지정맥류를 치료한다. 여기에 사용하는 의료기기에는 베나실·클라리베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베나실은 소량의 의료용 접합제를 정맥 역류 혈관에 주입해 정맥을 폐쇄하고 혈액을 근처 정상 정맥으로 우회하게 하는 최소침습적 비열 복재정맥 폐쇄술이다. 시술 후 부종·통증 등 정맥류 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된 사실이 입증됐다. 비수술 및 비열 치료법으로 통증·멍이 적어 회복이 빠른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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