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림프부종' 위험 낮추는 방법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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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림프액 빼는 예방적 림프정맥문합술

유방암은 완치를 뜻하는 5년 생존률이 90%에 달한다. 정기 검진 등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경우가 늘고,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치료 후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암이 유방 주변의 림프절까지 퍼질 때는 '액와 림프절 곽청술'로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림프관과 림프절들을 땐다. 이 때 온전히 가슴에서 나오는 림프절만 구별하는 건 불가능해서, 팔에서 올라오는 일부 림프절도 다치게 된다. 유방암 수술 후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이유다. 수술 후 진행되는 항암 방사선 치료도 림프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한 번 팔이 붓는 증상이 시작되면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증상이 심한 경우 팔이 붓고 딱딱해지는데서 나아가 통증이나 봉와직염까지 나타날 수 있다. 림프부종은 한번 발병 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최근에는 림프부종을 예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팀은 정체된 림프가 순환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예방적 림프정맥문합술'을 통해 림프부종의 예방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림프관을 주변 정맥에 연결해 림프액이 정맥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터준다.

림프액이 통과하는 림프관의 직경은 약 0.3mm에 불과하다. 풍부한 경험과 수술 노하우가 뒷받침되야 하는 이유다. 윤을식 교수는 “예방적 림프정맥 문합술은 림프부종 발병 후 정상적인 림프관이 남아있지 않을 때 시행하는 림프관이식술 보다 간단한 편"이라며 “수술 가능 시기가 한정적이고, 발병 시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라 림프부종이 발병하기 전 예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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