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가족력 있는 고혈압 여성 위협하는 뇌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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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혈압조절과 주기적 검진 필요

뇌동맥은 뇌를 먹여 살리는 혈액의 운반체로 전체 심장에서 나가는 혈류의 약 25%를 뇌에 공급한다. 특히 몸속의 다른 동맥과 달리 혈관 주위 조직이 없고 뇌척수액이나 매우 부드러운 뇌 조직에 직접 싸여 있다. 매 순간 혈압의 변화에 따라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면서 혈역학(血力學)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다.

특히 산화스트레스가 많아지거나 뇌동맥이 가지를 내는 부위와 같이 혈역학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될 경우 뇌동맥의 특정 부위가 ‘꽈리’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된다. 이처럼 부풀어 오른 모든 뇌동맥질환을 ‘뇌동맥류’라고 한다.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동규 교수는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출혈량에 따라 극심한 두통에서부터 혼수 및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며 “같은 뇌동맥류 파열 환자라도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에서 파열될 경우 출혈량이 많아 병원 내원 전 사망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뇌동맥류는 40대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해 60대 이상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아진다. 여성,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 가족력, 유전적 인자, 흡연 등이 관련 인자로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의 치료는 크게 개두술을 통한 결찰술과 뇌혈관내수술(코일색전술)로 나뉜다. 클립결찰술은 두개골을 열고 클립 같은 고정핀으로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의 혈류 유입 부위를 묶는 방식이다. 장동규 교수는 “개두술은 직접 뇌동맥류의 목을 결찰하기 때문에 재발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지만, 두개골을 열어야 하고 상처 범위가 커 환자들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며 “반면 눈썹절개수술을 통한 뇌동맥류 결찰술은 두피절개가 필요 없고 상처 범위가 작아 환자들의 부담감을 현저히 줄이는 것은 물론 수술 후 환자들의 삶의 질에도 더 나은 결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압조절과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채소나 과일, 견과류, 생선 등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비타민C·E 등 항산화제를 적정량 섭취해주는 게 좋다. 장동규 교수는 “고혈압이나 흡연, 음주는 뇌동맥류 파열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만큼 철저한 조절과 절제가 필요하다”며 “뇌동맥류를 진단받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혹은 극심한 두통이 있는 경우 뇌혈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법에 대해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뇌동맥류 파열을 예방하고 극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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