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가슴이 아프다는 아이,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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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연골염, 운동 후 근육 긴장, 천식·폐렴 등 원인

아이가 갑자기 흉통을 호소하면 걱정부터 앞선다. 흉통은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외래와 응급실에서 흔히 접하는 증상 중 하나다. 흉통을 유발하는 놓치지 말아야 할 질환이 뭔지 유성선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현정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소아청소년 흉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늑연골염, 흉부 근육 및 흉부 골격성, 호흡성이다. 이 세 가지가 전체 흉통의 45~65%에 해당한다. 그 밖에 심리적 요인, 식도염을 포함하는 소화기 요인이 각각 5~9%, 4~7%이고 심장이 원인인 경우는 4% 정도다. 나머지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특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흉통에 대한 세 가지 접근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위에서 말한 흉통의 원인 중 45~65%를 차지하는 세 가지 원인을 찾는다. 이것은 병력 청취와 의사의 진찰로 감별 할 수 있다. 둘째, 흉부 X선 촬영과 심전도 검사로 심장 질환이나 기흉 등이 있는지 감별한다. 기흉(공기 가슴증)이 있을 때 흉통의 증상은 환아들마다 호소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대개 숨이 차는 호흡 곤란을 동반한다. 셋째, 식도염을 포함하는 소화기 요인이나 심리적 요인이 숨어있지 않은지 살핀다. 식도염은 눕거나 배에 힘을 주면 증상이 심해지거나 특정 음식을 먹은 후 악화하는 특징을 보일 수 있다.

흉부 골격성은 운동 후 근육의 긴장과 외상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직접적인 외상이 있었는지도 확인해야 하는데 보호자가 이를 모를 수 있어 흉부 X선 촬영이 필수다. 통증이 지속될 때 전산화 단층촬영(CT)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호흡성은 천식, 폐렴 등으로 기침을 반복해 흉부벽 근육의 과도 사용 또는 늑막 자극에 의해 생길 수 있다.

흉통은 대부분의 소아청소년과 환자에서 심각한 심장 질환의 발생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심장 질환을 시사하는 흉통의 적기 신호를 알고 있으면 좋다. 심혈관계 원인인 경우 허혈 심근 기능 장애, 심장막 또는 심근염증 질환, 부정맥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전형적인 협심증성 통증은 심장 앞쪽 부위 또는 흉골 밑 부위에 있으며 목, 턱, 팔이나 배로 퍼져나갈 수 있다. 통증은 깊고 무겁게 느껴지며 숨이 막히는 것 같거나 또는 쥐어짜는 듯하다.

허혈 심근 기능 장애의 원인 가운데 선천 심질환 중에는 대동맥판 협착, 대동맥판 하부 협착, 심한 폐동맥 협착, 폐동맥 혈관 폐쇄 질환, 승모판 탈출증, 관상동맥 기시 이상, 관상동맥 샛길 등이 있을 수 있다. 후천성으로는 가와사끼병의 합병증이나 드물지만 심근염이 있을 수 있어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기도 한다.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흉통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찰과 문진을 통해 원인을 감별하고 각 원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흉통의 가장 흔한 원인인 늑연골염인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사용할 수 있고, 근육 골격성일 땐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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