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안암병원 김신곤 교수[사진 유투브 캡쳐]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인 고려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가 2일 20여분 가량의 유튜브 영상을 게재하며 북한의 코로나19 발생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북한의 환자 관리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현재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자국에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근거가 있는 주장"이라며 "누구보다 빨랐던 북한의 국경봉쇄, 예방의학에 집중하는 사회주의의료의 특성, 언론보도 내용 등이 그 근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마당 경제가 유지되기 위해 완벽한 국경봉쇄가 불가능 했을것이라는 추측, 북한이 UN제재 대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 필요한 검사장비(PCR장비)가 공식적으로 들어갈 루트가 없다는 점, 만약 비공식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더라면 국경폐쇄가 완벽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환자가 이미 나왔을 수도 있다고 김 교수는 추측했다. 즉, 감염자가 있더라도 진단 장비로 확인한 사람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북한 언론에서도 우리(남한) 못지 않게 코로나19에 대한 내용들이 보도되는데 굉장히 강한 톤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비추어 보면 아마 환자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 덧붙였다.
북한 주민은 영양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만큼 코로나19의 유행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예상했다. 다만 지역간의 이동이 통제되어있고 봉쇄가 쉬운 사회구조이기 때문에 방역에 유리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교수는 "남북한은 한반도를 공동체로 인식하고 질병, 재난 등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독일의 사례를 보면 통일되기 10여년 전 이미 보건의료협정 등으로 통해 동서독이 공동대응할 수 있는 대비책을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만든 바가 있다. 이번 코로나 위기를, 남북한이 머리를 맞대고 공동의 이익과 공동의 위험관리를 위해 노력할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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