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아닌데도 각막 주변에 하얀 막 생기는 안과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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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상편, 당뇨 잘 조절하고 자외선 피하는 습관 생활화해야

눈에 하얀 것이 생기면 대부분은 '백내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백내장이 아닌 다른 눈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다. 인천성모병원 안과 황형빈 교수는 "각막 주변에 하얀 막이 덮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익상편 환자가 꽤 있다"며 "백내장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백내장은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 투명했던 수정체의 단백질이 변성돼 백색 또는 황색, 심한 경우 갈색 등의 혼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것으로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맨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다.

반면 익상편(翼狀片)은 이름 그대로 ‘날개(翼) 모양(狀)의 조각(片)’이 눈의 표면에 생기는 질환이다. 따로 ‘군날개’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막 조직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섬유혈관성 조직이 각막을 침범해 안구 표면에 흰 막이 생긴다.

익상편은 증식된 섬유혈관성 조직에 의해 충혈·이물감 등을 호소하기도 하고, 시축을 가리거나 각막(검은자)까지 자란 병변에 의해 난시 등이 유발돼 시력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50대부터 급증하고, 흡연이나 야외 활동이 많은 인구 군에서 주로 관찰된다. 지난해 진료받은 인원은 6만8602명. 자외선과 흡연, 이물 반응 등이 대표적으로 알려진 원인이다. 황형빈 교수는 “백내장과 익상편은 세극등 현미경을 통해 관찰 후 진단하게 되는데, 두 질환 모두 유의하게 진행될 경우 안경으로도 교정이 되지 않는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고 했다.

백내장의 경우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시력 저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외상으로 인한 백내장은 증상이 일반적인 노인성 백내장(시력 저하)과 비슷하지만 수술방법이 매우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빈도가 높다. 또 경우에 따라 2차 수술이 시행되는 경우도 있고 망막 전문의 등과 협진이 필요할 수 있다.

익상편은 질환 초기에 충혈 감소 등의 미용 목적으로 시행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꼼꼼히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재발률(첫 수술의 경우 약 10% 정도로 보고됨)이 높은 편인 만큼 반드시 시력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만 시행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익상편을 제거하고 자가결막을 채취해 이식하는 것으로, 채취가 용이하지 않을 경우 양막이식을 선택하기도 한다. 황 교수는 “백내장과 익상편은 수술로 완쾌될 수 있는 대표적인 노화성 안과 질환”이라며 “노화 외에도 대표적으로 알려진 위험인자들인 당뇨를 잘 조절하고 자외선을 피하는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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