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대유행 한 단계 남았다…'심각' 단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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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 "지금이 감염병 확산 고비"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보건복지부가 지난 27일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경계 수준으로 상향했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질병관리본부에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마련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다.

보건당국은 자체위기평가회의를 거쳐 감염병 위기 경보를 발령한다. 2016년 지카바이러스를 시작으로 2017년 AI 인체감염 대책반이,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노로바이러스 감염대책반과 메르스 중앙방영 대책본부가 운영됐다. 감염병 위기단계는 모두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관심(Blue) 단계로 평상시 해외에서 신종 감염병의 발생, 유행을 관찰하는 단계다. 2단계인 주의(Yellow) 단계는 이런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됐을 때, 최근 발령한 경계(Orange) 단계는 3단계로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이 일부 지역이나 사람에 국한해 제한적으로 전파됐을 때 발령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일 중국 우한시에 거주했던 35세 여성이 국내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병 위기단계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이 후 3, 4번째 확진 환자가 병원, 편의점, 호텔 등을 돌아다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2차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일주일 만에 위기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했다.

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 수준 [보건복지부]

4단계인 심각(Red) 단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이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전파되거나 혹은 전국적으로 확산했을 때 내려진다. 이때는 보건당국을 넘어 범정부적인 대응책이 마련된다. 감염병 전문가인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앞으로 추이를 봐서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 일답.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감시단계를 ‘위기’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보건당국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에 대한 국가공중보건위기 상태를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정부도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이다." 

- 감염병 감시단계에서 ‘위기’와 ‘경계’는 어떤 차이가 있나.
"감염병 위기도 태풍이나 지진과 같은 재난의 일종이다. 그래서 감염병 위기도 평상시에는 관심 단계였다가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되고 국내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주의 단계(2단계)로 올렸다. 현재까지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중국에서 입국한 총 4명이다. 3, 4번째 환자가 4~5일 돌아다니며 밀접 접촉자가 100명 이상 발생했다. 지역사회 접촉자 중에서 2차 감염자가 생겨 지역사회 감염 전파 우려가 높기 때문에 좀 더 선제적으로 방역을 철저히 하자는 측면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을 한 것이다." 

-심각 단계는 어떨 때 발령되나.
"지역사회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그 자체가 이미 경계 단계다. 만약 병원에 내원한 환자가 응급치료를 받다가 의료진이 감염되고, 다수의 ‘수퍼 전파(Super-Spreader)’ 사건이 생긴다면 심각단계 격상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정부가 환자 발생과 지역사회의 전파, 위기와 심각성 등 여러 상황을 면밀히 판단해 결정한다"

-감염병 대유행 가능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와 관련해 22~23일 긴급위원회를 개최했다. 중국 우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제적인 공중보건위기상황(Public Health Of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PHEIC)인지 격론을 벌였지만 찬성과 반대가 반반으로 갈렸다. 열흘 뒤 추이를 보고 결정한다고 한다."

-국내 확산 전망은.
"현재까지 4명의 확진자 모두 중국에서 입국한 환자로 내국인 확진자는 아직 없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지역사회 전파다. 입국 확진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돌아다니면서 접촉한 사람이 100여명 이상 되는데. 이 중에서 2차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나아가 최근 WHO에서 중국을 방문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증상이 없는 '무증상 시기'에도 전파력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보건당국의 방역 조치는 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격리하고 접촉자 추적을 하는 것인데,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전파력이 있다는 건 방역에 '틈'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이 감염병 확산의 고비라고 할 수 있다. 접촉자의 발열, 호흡기 증상을 모니터하고, 증상이 발생할 떄 재빨리 격리해 확진, 치료하는 등 철저한 방역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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