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있는 여성, 유방암 위험 최대 1.7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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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공동 연구

정상 여성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눈에 띄게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수면의학센터장)와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7~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20세 이상 여성 중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환자 4만5699명과 정상 여성 22만8502명)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과 유방암과의 연관성만을 살펴보기 위해 소득 수준,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요인들을 보정했다. 그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1.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65세 이상 여성에서는 유방암 발생 위험이 1.72배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왼쪽)과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
 

조재훈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간헐적 저산소증(intermittent hypoxia), 수면분절(sleep fragmentation) 등이 유방암의 발생과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최지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당뇨, 뇌졸중, 치매 등 심각한 합병증에 더해 유방암과 같은 일부 악성 종양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으로 잦은 코골이, 과도한 주간 졸음, 수면 중 호흡 장애 등이 있는 경우 바로 병원을 방문해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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