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피곤한 사람에게 권하는 베개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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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베개는 기도 꺾일 수 있어 뒷목 받치는 낮은 게 좋아

주위 사람들에게 코골이가 심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거나,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깨어있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잘 때만 무호흡이 나타나기 때문에 스스로는 알기 힘들어 방치하기 쉽다.

수면무호흡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피로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고혈압,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과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의 증가, 습관적인 잦은 음주와 흡연, 현대인의 스트레스 등이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마다 뇌가 깨어서 깊이 잘 수 없기 때문에 낮에 졸음을 유발하고 피로로 인해 업무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불규칙한 호흡이 뇌의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혈중 산소포화도마저 떨어뜨리게 되어 심장의 박동이 증가하고, 혈당이 높아지게 되어 다양한 질환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점이다.

심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특히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많이 증가하는데,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의 발생이 3~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두통, 당뇨병, 암, 치매도 발생률도 증가한다.
 
수면다원검사로 수면장애 증세 객관적으로 감별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장애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로 센서를 부착해 수면 중 뇌파·호흡·산소포화도·심전도·움직임 등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모니터링 하는 검사다. 이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의 증세를 객관적으로 감별해    중등도 이상의 증상과 합병증이 있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를 제공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줄이려면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먼저 평균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유지하며 최소 6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한다. 

술, 담배는 수면 중에 기도가 더 늘어지도록 만들기 때문에 절제가 필요하다. 습관적으로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수면제 복용을 삼가야 한다. 잠자는 중에 숨이 막혀서 뇌가 깨어나는 건데, 수면제를 숨이 막혀도 뇌가 깨지 못하게 막음으로써 수면무호흡의 지속 시간이 길어지고 악화 시킬 수 있다. 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기도가 꺾일 수 있기 때문에 뒷목을 받치는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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