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염증 있는 환자, 명절에 특히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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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기 많고 달달한 음식 절제해 먹어야

설날 장거리 운전 시 주의해야 할 환자가 있다. 변의를 오래 견디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복통·설사 증상이 찾아오는 염증성 장 질환 환자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으로 약 500만 명, 우리나라는 약 5만 명의 환자가 있다.

염증성 장 질환 환자의 경우 명절 음식 섭취에 유념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명절 때 혹은 장거리 이동 시 많이 먹게 되는 고지방 식품이나 단순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비위생적인 음식,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 섭취에도 주의해야 한다. 반면에 과일과 채소는 충분히 먹는 게 좋다.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는 “환자별로 진료 중인 병원에서 영양 상담을 받고 상태에 따라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지방이 흡수되지 않아 지방이 대변에 섞여 나오는 증상이 있는 환자는 기름기가 많은 식품이나 조리용 기름 등 지방 섭취를 제한해야 하므로 기름진 명절 음식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기 발견 못 하면 암 진행, 장 절제 위험

염증성 장 질환은 완치의 개념이 없는 평생 질환이다. 이 때문에 젊은 환자들은 쉽게 좌절하고 심지어 삶을 포기하려는 환자도 있다. 사람이 살기 위해 기본적으로 이뤄지는 식사와 배설이 고통이 되어 버린 환자들은 이처럼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경우가 많다.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염증성 장 질환 역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이창균 교수는 “염증성 장 질환의 초기 증상은 과민대장 증후군, 장염 등과 증상이 별반 다르지 않아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빨리 발견하지 않으면 암으로 진행하거나 염증으로 인해 망가져 버린 장을 절제해야 하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초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면 치료 예후가 훨씬 좋아지기 때문에 설사나 심한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등을 동반한 섭식 장애가 4주 이상 지속하면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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