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후염은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합병증 발생 우려 있어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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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층이나 면역력 떨어진 사람, 대수롭지 않게 생각 말아야

평소 조금 무리했다 싶으면 여지없이 아침에 일어날 때 목구멍이 붓곤하는 정모씨. 특볗히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며칠이 지나면 호전돼 매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연일 높은 미세먼지와 겨울철 건조한 환경 탓일까. 이번에는 경미하게 시작됐던 인후통이 점점 심해지더니 38도 이상의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것은 물론 극심한 통증으로 침을 삼키기도, 말을 하는 것도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흔히 ‘목이 부었다’ ‘목감기’라고 표현하는 인후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돼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급성은 급격한 기온변화나 감기, 과로, 세균 감염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만성은 반복적인 급성인후염이나 지나친 흡연, 음주, 과로, 자극성 음식 섭취, 인후두 역류질환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목 건조감, 가벼운 기침으로 시작

인후염 초기에는 혀 뒤쪽 인두에 이물감과 건조감, 가벼운 기침, 가래 증세가 나타난다. 그러다 증상이 악화하면 쉰 목소리가 나며 심한 통증과 함께 침·음식물 삼킴이 어려워지진다. 고열과 두통, 전신권태, 식욕부진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바이러스가 원인일 땐 입안에 작은 수포를 동반할 수 있고 고열과 함께 결막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구 교수는 “인후염은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지만 노령층이나 면역 능력이 떨어진 사람은 합병증으로 급성중이염, 부비강염, 기관지염, 비염, 폐렴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급성신장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패혈증 등으로도 파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후염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휴식을 취하고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38도 이상의 고열이 3일 이상 지속하고 침 삼키는 것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진통소염제, 항생제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인후통 증세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38도 이상 고열, 극심한 통증 지속하면 병원 찾아야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일시적으로 통증, 부종 등의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증을 참기 어렵다면 약물치료와 더불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외에도 생리식염수나 소독 가글액 제품을 사용하면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되며 마스크를 착용하면 목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할 수 있어 증상 완화에 좋다.

인후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양치질이나 가글로 구강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철에는 대기가 건조할 뿐 아니라 난방으로 실내 환경이 건조하므로 물을 자주 마셔 목을 건조하지 않게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부활동을 줄이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인후염은 물론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데 좋다. 인후염의 원인이 되는 흡연, 연기 흡입, 소리 지르기 등을 피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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