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하면 이상지질혈증 발병 위험 1.2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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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훈병원, 성인 1만5014명 분석 결과

수면시간이 너무 짧으면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이 1.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정래호 박사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성인 1만5014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결과(수면시간과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의 연관성: 국민건강영양조사 6기 자료)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7∼9시간 잠을 자는 적정 수면 그룹은 전체의 53.4%(8028명)였다. 하루 6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해 잠이 부족한 그룹은 전체의 43.5%(6535명)나 됐다. 지나치게 긴 수면을 하는 사람(9시간 초과)의 비율은 3%(451명)에 불과했다.
 
환자 13%는 수면부족, 10.5%는 수면과다
연구 대상의 14.4%(1만5014명 중 2161명)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였다. 이 가운데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적정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9.8%로 가장 낮았고 수면이 지나친 사람은 10.5%,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13%였다.
 
연구팀이 이상지질혈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을 감안해 분석한 결과, 수면이 부족한 사람의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은 적정 수면을 취하는 사람보다 약 1.2배 높았다.
 
수면 부족이 어떤 이유로 혈중 지방 농도에 악영향을 미쳐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수면 시간이 줄면 체내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대사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시간이 너무 짧으면 식욕 억제와 중성지방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혈중 농도가 낮아지고, 식욕 증가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농도는 높아진다.
 
정 박사팀은 논문에서 "수면부족으로 인한 렙틴 농도의 저하가 중성지방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며 "수면부족이 대사와 관련한 호르몬 기능과 인체 면역 방어체계에 영향을 미쳐 혈중 지방 농도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립수면재단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4∼17세 청소년은 8∼10시간, 18∼64세의 성인은 7∼9시간, 65세 이상 노인은 7∼8시간이 적정 수면시간이다. 한국 성인의 약 38%가 하루 6시간 이하의 짧은 수면을 취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단기준(2015년)에 따르면 총 콜레스테롤 240㎎/㎗ 이상, 중성지방 200㎎/㎗ 이상,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160㎎/㎗ 이상,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40㎎/㎗ 이하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주로 비만·대사증후군·제2형(성인형) 당뇨병 환자에서 동반되며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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