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시간 파도 소리 들으니 이명 증상 15%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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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연구결과

파도 소리 등 바다에서 들을 수 있는 백색소음이 만성 이명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는 해양치유산업의 일환으로 6개월 이상 이명 증상을 겪는 만성 이명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만성이명 환자를 대상으로 경상북도 울진군에 일명 '힐링 하우스'를 만들어 5일 동안 하루 최소 1시간 이상 바다소리를 듣게 하고, 매일 아침 2시간씩 해안에 위치한 야외공간에서 휴식 및 명상 등을 시행했다.

그 결과 이명으로 인한 신체, 정서, 사회적 영향을 평가하는 이명장애설문지(THQ)의 결과값이 15% 가량 호전된 상태로 약 1개월 까지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에피네프린은 약 32% 감소,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은 약 220%의 증가해 바다의 백색소음이 이명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같은 '해양 치유'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19세기부터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른바 해양치유단지를 조성하면서 치료 효과 등 연구 성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해양수산부와 고려대 해양치유산업연구단이 공동으로 의료·바이오를 연계해 질병의 치료와 재활을 목적으로 다양한 의학연구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

최 교수는 “바다 소리는 깊은 수면상태의 파장인 델타파와 가까운 주파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사람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며 “뉴런활동을 증가시키고 이명의 완화를 유도하는 음향요법에 델타파와 백색소음의 효과를 함께 가지고 있는 바다소리를 이용한 소리치료를 함으로써 만성이명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기간의 결과이지만, 해양의 바다소리가 이명환자에서의 주관적인 증상의 완화와 더불어 신경전달물질인 에피네프린의 감소와 세로토닌의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병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Ear, Nose & Throat Journal ' 9월호에 개제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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