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기 쉬운 협심증·심근경색,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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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관상동맥 좁아진 상태…혈관 막히는 심근경색 발생률 높아 주의해야

협심증은 겨울철에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다.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관상동맥)에 협착이 발생해 심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협심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7년 기준 64만5000여 명이었다.

날씨가 따뜻할 땐 혈관이 수축되는 정도가 덜해 협심증 증상이 심하지 않다. 그러나 요즘처럼 추운 시기엔 혈관 수축이 심해져 협심증 증상이 심할 수 있다. 또, 혈관 협착이 없는데도 혈관 수축으로 인해 증상이 발생하는 변이형 협심증은 추운 날씨에 더 많이 발생한다. 유성선병원 심장부정맥센터 장덕현 전문의의 도움말로 협심증에 대해 알아봤다.
 

노인·여성·당뇨병 환자, 증상 없을 수 있어

협심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운동 시 발생하는 흉통이다. 그러나 흉통 대신 호흡곤란이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관상동맥 협착이 심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대체로 노인 환자, 당뇨병 환자, 여성 환자가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엔 협심증이 상당히 진행된 후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특히 활동량이 적은 사람은 증상이 없는 편이다. 설명할 수 없는 어지럼증이나 갑자기 발생한 실신도 협심증 증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헷갈려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긴 하나 완전히 막히진 않은 상태다. 따라서 협심증 환자는 휴식 시 통증이 사라진다. 반면에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거나 혈액이 관상동맥의 끝까지 공급되지 않는 경우로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예후도 많이 다르다. 협심증은 증상이 발생해도 당장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심근경색은 급성심부전으로 악화하거나 악성부정맥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심근경색 치료를 받더라도 한 번 손상된 심장 근육은 회복되지 못할 수 있고 심장 기능이 떨어져 운동 시 호흡곤란 및 전신 쇠약감 증상을 느낄 수 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 협착이 서서히 진행돼 발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고, 심근경색은 혈전이 떨어져 나가 혈관을 막아 발생한다. 두 질병의 발생 기전은 다르지만 좁아진 혈관을 혈전이 막을 가능성이 커 협심증 환자에게서 심근경색이 발생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 또한 협심증 환자는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재발 잦아 시술·수술 후에도 정기 검사 받아야

협심증 치료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혈관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전형적인 협심증이 아닌 경우에는 증상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예방하는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협착이 심해 약물로 증상 조절이 어렵거나 심근경색이 올 가능성이 커 보이면 관상동맥조영술로 막힌 혈관을 확인한 뒤 풍선으로 확장하고 스텐트를 삽입하는 관상동맥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한편, 관상동맥 협착이 전체적으로 심한 경우엔 수술적 방법인 관상동맥우회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한 번 좁아지기 시작한 혈관은 다시 회복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악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치료를 받아도 재발이 흔하다.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뒤에도 정기적인 검사와 약물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다만 증상이 잘 조절된다면 반복적인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피할 수 있다.

협심증을 예방하려면 협심증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담배, 가족력은 협심증 발생에 영향을 준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은 발견 즉시 치료를 시작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에 심장초음파 검사 등 심장 관련 검사를 받는 것이 협심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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