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갑상샘암, 수술보다 적극적 관찰이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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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김정수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갑상선암센터장

국내 갑상샘암은 조기 진단율이 높다. 정기검진 확대의 영향이 크다. 특히 초음파검사를 보면서 하는 ‘세침흡입검사’라는 비교적 간편한 진단 방법이 보편화하면서 작은 초기 단계의 갑상샘암이 조기 진단되고 이를 치료하는 조기 수술이 늘었다. 그 결과 국내 갑상샘암 치료 성적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우수해졌다. 그런데 좋은 치료 결과가 다른 방향으로 해석돼 갑상샘암의 발생은 증가하지만 사망률은 증가하지 않으므로 과잉진단과 이에 따른 과잉치료가 이뤄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주장이 언론에서 널리 알려진 뒤로 과잉진료 논란이 일면서 갑상샘암 수술 환자가 급속히 줄었다.

 
그렇다면 모든 초기 갑상샘암 환자에게 수술적 치료보다 적극적 관찰법이 안전할까? 대답은 물론 “아니다”이다. 수술하지 않고 추적 검사만으로 지켜보는 경우는 범위가 제한적이다. ▶종양 크기가 1㎝ 이하의 작은 종양이고 ▶주변 림프샘 전이나 원격전이가 없으며 ▶세포 검사상 위험도가 높은 조직형이 아닌 경우 ▶종양의 위치가 회귀신경이나 기관지에 밀착하지 않은 경우로 제한된다. 관찰 중이라도 3㎜ 이상 종양 크기가 커지거나 주변 림프샘 전이가 나타나면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최근 발표된 국내 연구결과에서 초기 갑상샘암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커지고 림프샘 전이도 나타났다. 미세 유두 갑상샘암 환자 370명을 대상으로 평균 32.5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23% 환자의 종양 크기가 증가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율이 높았다. 2, 3, 4, 5년의 추적 기간에 따라 각각 7%, 17%, 28%, 36% 순차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런 증가세는 45세 미만 환자에게 더 가속되는 위험도를 나타내 연령이 갑상샘암 크기 증가의 중요한 위험 인자로 밝혀졌다. 또한 관찰 기간 16%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는데 이때 주변의 림프샘 전이 빈도는 30%에 달했다. 결론적으로 예후가 좋은 분화암의 한 종류인 초기 미세유두암은 적극적인 관찰이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지만 한정된 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제한된 범위를 충족하는 종양은 수술적 치료를 바로 하지 않고 적극적 관찰을 하자고 하는 의견이 최근 조심스럽게 학계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선택하더라도 전문의와 충분한 토의와 상담을 한 뒤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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