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잦은 이맘 때 조심해야 할 항문 질환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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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질환 종류와 예방

모임과 회식이 잦은 연말연시. 술 자리가 늘고 피로가 쌓이면서 말 못할 항문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증가한다. 항문 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 항문 통증, 항문 불편감 등이다. 배변 후 피가 떨어져서 변기 물이 빨갛게 변하거나, 뒤처리를 하는 휴지에 피가 묻을 때 의심해야 한다. 서울대 의대 외과 허승철 교수는 “직장인이 연속되는 연말 회식에서 음주를 하고 늦게 귀가하는 동안이나 아침 배변 후 항문에서 피가 보일 때는 항문 질환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허승철 교수의 도움말로 항문 질환의 종류와 치료, 예방법을 알아봤다.

치핵
항문관에 존재하는 정맥총에 혈액이 차면, 정맥에 피가 고여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부푸는 울혈이 발생한다. 울혈은 출혈의 주요 원인으로 방치할 경우 점막이 늘어져 항문관 점막이 돌출된다. 특히, 치핵의 울혈은 반복적인 항문관의 압력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만성 피로를 겪는 사람, 변비를 앓는 사람이 아랫배에 반복적으로 힘을 줄 때, 배변 시 화장실에서 장시간 신문이나 스마트폰을 보며 반복해서 항문관의 압력을 상승시킬 때, 간경화로 직장의 혈액이 간문맥으로 잘 순환 되지 않을 때, 임신 후기에 자궁의 태아가 정맥을 눌러 혈액순환이 안 될 때 발생할 수 있다.

치열
항문관의 상피가 세로 방향으로 찢어지면서 통증과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크게 급성 치열과 만성 치열로 나뉜다. 급성 치열은 대부분 수술 없이 좋아지지만 만성 치열은 대개 수술을 해야 한다. 치열은 변비로 인해 배변이 어려울 때, 통증으로 배변 시 항문의 이완이 잘 안 될 때, 잦은 설사 등으로 항문관이 긴장해 이완이 잘 안 될 때, 항문 소양증으로 항문에 인위적인 열상이 발생했을 때 생길 수 있다.

치루
항문관에서 항문 주위 피부로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작은 통로인 누관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피부 밑에서 작은 농양이 반복적으로 생성돼 통증과 농양 배출을 유발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종기처럼 금방 터져버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루를 오래 방치하면 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 

치핵이나 치열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좌욕, 휴식, 식이섬유 섭취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한다. 군형 잡힌 시단과 꾸준한 운동, 적정량의 섬유질 섭취, 스마트폰 사용 자제 등 배변 습관 교정을 통해 증상을 관리한다. 이런데도 낫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다만, 치루는 발견하면 바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효과가 적은데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반복적인 염증이 암이 될 가능성이 있다.

허승철 교수는 "출혈, 통증 등 항문 질환 증상은 직장암과 구별하기 어려워 초기부터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항문질환은 대게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후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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