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1위 폐암…표적 치료제따라 생존 기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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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임상 데이터 확인해야

암 사망환자 1위는 단연 폐암이다. 암 사망자 5명 중 1명 이상은 폐암으로 사망한다. 폐암의 5년 상대 생존율 역시 28.2%로 다른 암에 비해 낮다. 다행히 최근엔 다양한 폐암 표적 항암제가 등장하면서 폐암 치료에 큰 변화가 생겼다. 생존 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하는 등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1월 26일 항암치료의 날을 계기로 폐암과 효과적인 폐암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표적치료제 선택 기준에 대해 알아봤다.

담배 안 피운다면 폐암 표적 치료엔 유리
폐암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조기 발견이 까다로워서다. 폐는 심장 등 다른 장기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데다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이 없다. 종양이 온몸에 퍼지고 난 다음 뒤늦게 암을 발견한 탓이다. 기침·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다. 당연히 진단이 늦어지면서 암 치료 성적 역시 낮다.

‘폐암은 흡연자의 질병’이라는 인식도 폐암 조기 진단을 방해하는데 한 몫한다. 흡연이 폐암의 강력한 위험인자인 것은 맞다. 하지만 담배를 피한다고 폐암 안전지대인 것은 아니다. 한국을 비롯해 동양권은 흡연을 하지 않아도 EGFR 유전자 돌연변이와 ALK 유전자 변이 등으로 폐암이 발병하는 비율이 30% 이상으로 높다. 비흡연 여성이 폐암에 걸리는 이유다. 2016년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여성 폐암 환자의 87.8%는 흡연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담배를 피지 않아 스스로 폐암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 검진에 소홀한다.

희망적인 점은 폐암 표적 치료엔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암 발생 유전자 돌연변이가 비흡연 폐암에 많이 발견된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양인,여성 및 비흡연자는 EGFR 돌연변이 빈도가 높다. 따라서 특정 암 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표적치료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EGFR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1·2·3세대에 걸쳐 해당 유전자 활성을 억제하는 다양한 표적치료제로 폐암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다.

생존 기간·뇌 전이 치료 여부 등 살펴야
그렇다면 어떤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EGFR 유전자에 관여하는 표적 치료제는 2002년 처음 등장한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을 비롯해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등 총 4종류다. 암세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암 발생·진행에 관여하는 EGFR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다만 표적 항암제마다 EGFR 돌연변이 유전자를 얼마나 광범위하게 차단할 수 있는지, 표적항암제 내성(T790M 내성 변이)은 억제할 수 있는지, 뇌로 전이된 암세포까지 치료 가능한지 등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진다. 효과적인 폐암 치료를 위해서는 각각의 표적 치료제에 따른 특징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일차적으로는 임상적 치료 효과를 살펴야 한다. 생존율을 얼마나 개선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1세대 폐암 표적항암제로 분류되는 이레사·타쎄바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10개월이지만, 2세대인 지오트립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14개월, 3세대 타그리소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18.9개월이다. 

그 다음은 안전성이다. EGFR 표적 항암제의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발진·설사·구내염 등이다. 이런 이상반응이 심각하게 나타나면 삶의 질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 외에도 중추신경계 전이 치료 가능 여부도 살피면 좋다. 폐암은 뇌로 전이되기 쉽다. 실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40%는 진단 초기부터 뇌 전이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암이 퍼지면 신체적·정신적 장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두통·신체마비·인지장애 같은 신경 증상을 겪는다. 전이된 암의 크기, 위치 등에 따라 수술·방사선 치료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뇌 전이를 초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참고로 기존 1·2세대 표적 치료제는 혈관·뇌 장벽(Blood Brain Barrier)에 막혀 뇌 전이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다.

문제는 폐암 환자의 기대 수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EGFR 표적 치료제로 치료했으나 암이 진행이 확인된 경우 그 다음 돌연변이 검사 등을 진행 한 다음 적합한 표적 치료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치료했다. 하지만 1차 치료의 효과가 기대보다 떨어지고, 2차 치료를 결정하는 방식은 복잡하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EGFR 돌연변이가 확인되면 우선적으로 가장 최신의 폐암 표적 치료제인 타그리소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적응증을 추가했다. 처음부터 가장 효과가 좋은 표적 치료제로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그만큼 폐암 표적치료의 폭이 넓어졌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EGFR 변이가 있는 경우 타그리소를 유일한 선호요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상위 교수는 “치료를 길게 유지해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임상적 효과가 확인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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