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야기]급할 때 찾는 약국 방광염약, 변비약과 함께 먹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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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방광염에 쓰는 약과 재발 예방법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

여성 환자가 전체의 95%가량을 차지하는 비뇨기 질환이 있습니다. 방광에 세균이 침범해 염증이 생기는 ‘방광염’입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잘 발병합니다. 방광염은 ‘방광에 생기는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해 여성의 20~50%가 한 번 이상 경험합니다. 방광염이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났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일반 약에 대해 알아봅니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주머니 같은 기관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방광염에 취약한 이유는 생식기 구조 때문입니다. 여성의 요도는 짧고 입구가 질·항문과 가까워 외부로부터 세균이 침입하기 쉽습니다. 질·항문 주변의 균이 요도를 따라 방광으로 침입합니다. 피로·스트레스와 과한 운동, 다이어트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로하면 몸은 신체 내부로 침입한 세균을 적절히 억제하지 못해 방광염이 잘 발병합니다. 
 
방광염의 주요 증상은 ▶소변을 볼 때 염증에 소변이 닿아 따끔거리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으며 ▶방금 소변을 봤는데도 또다시 참기 어려워 계속 화장실을 가는 것입니다.  
이럴 때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 약은 요로신·요비신·유로펜·용담사간탕 등입니다. 이들 약은 이름은 달라도 성분은 모두 예로부터 내려오는 한방처방인 '용담사간탕'을 기본으로 한 생약 성분의 약들입니다. 방광염·요도염·신장염과 신장에 무리가 가서 생기는 특징인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임신 가능성 있는 사람 복용 말아야 
용담사간탕의 주요 성분은 용담과 차전자입니다. 용담은 쓰고 차가운 성질 가진 약재로 하초의 열(염증)을 꺼주며 항균작용 있습니다. 차전자는 습열(습하고 뜨거운 기운) 로 인한 배뇨 곤란 증상 완화, 이뇨·소염·항균 작용이 있습니다.
그 외 다른 성분들도 항염·항균·해독·혈류개선·이뇨작용에 이로운 것들입니다. 소염, 이뇨 작용을 하는 황금·목통·치자·택사·차전자, 진정 작용을 하는 황금·당귀·치자와 혈액순환 촉진을 돕는 지황·당귀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1일 2회 아침·저녁 공복에 복용하면 됩니다. 성인은 1회 3~6정, 7~14세는 1회 2~3정을 복용합니다.
  
생약 성분이므로 습기를 피해 냉장고가 아닌 서늘한 실온에 보관하고 섭취 시 날짜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의약품은 식료품과 달리 약에 쓰여있는 날짜가 복용 가능한 날짜입니다. 날짜가 지났을 경우 폐기를 위해 약국에 가져다주면 됩니다. 
 

이 약들을 먹어서는 안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먼저 임부나 임신 가능성 있는 사람입니다. 약 성분 중 대황은 자궁수축 작용을 해 조기 분만 위험이 있습니다. 수유 중에는 복용하지 않거나 수유를 중단해야 합니다. 대황 중 안트라퀴논 유도체는 모유에 들어가 영아에게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방광염약은 다른 변비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됩니다. 변비약과 방광염약은 모두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위가 약하면 약사와 상의하세요. 지황 성분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참기 힘든 통증은 응급실 찾아야
일반의약품 복용에도 증상이 낫지 않고 열이 있으면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이므로 즉시 병원을 찾으세요. 또 참기 어려울 만큼 증상이 심하면 망설이지 말고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방광염 증상이 있을 때는 잘 먹고 잘 쉬고 물을 충분히 마셔 규칙적으로 소변을 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방광염은 재발하기 쉬운 질병입니다. 환자 4명 중 한 명이 6개월 이내에 재발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방광염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먼저 소변을 오래 참는 건 좋지 않아요. 소변을 보는 것 자체가 방광에 침입한 세균을 씻어내는 방어 역할을 합니다. 배변 후에는 닦는 방향을 앞에서 뒤로 해야 항문 쪽 세균이 이동하는 걸 줄일 수 있습니다. 변비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도 중요합니다. 변비가 있으면 대변의 단위 부피당 세균 밀도가 높아져 방광염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방광염을 일으키는 균주의 90% 이상이 대장균입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과일을 챙겨 먹고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신체 활동량을 늘려 장운동을 활발히 해야 합니다. 질 세정제는 주 2회 이하로 사용하세요. 세정제를 많이 쓰면 요도 주변의 정상 세균도 박멸하게 돼 오히려 방광염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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