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 어려운 췌장암…5년 생존율 10%대 불과

인쇄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 등 최신 진단·검사법 활용 가능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난공불락으로 통한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항암·방사선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는다. 2016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1%에 불과하다. 췌장암은 애플 CEO인 스티븐 잡스가 앓으면서 많이 알려졌다.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도 최근 췌장암 4기로 진단받아 투병중이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다. 위가 췌장을 거의 가리고 있고 등 쪽에 붙어 있어서다.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오치혁 교수는 “췌장은 몸속 깊숙이 위치한 탓에 관리와 검사에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고 말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도 한 몫한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체중이 빠지는 것이 고작이다. 

게다가 전이도 잘 된다. 췌장·담도 주변에는 중요한 혈관이 많이 지난다. 그만큼 혈관을 타고 암세포가 복강·간으로 접근해 퍼지기 쉽다. 이런 이유로 췌장암으로 진단받는 환자 대부분은 수술이 불가능해졌을 때 뒤늦게 알게 된다. 

모든 암이 그렇듯 췌장암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최근엔 내시경으로 췌장·담도의 상태를 살펴보는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를 활용하기도 한다. 췌장·담도 입구인 십이지장 유두부까지 내시경으로 접근한 다음 조영제를 주입해 방사선으로 촬영한다.

오치혁 교수는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은 개복없이 결석·암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담석증, 담도 협착 등의 치료까지 시행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시술 난도가 높아 주의해야 한다. 또 병변이 위치한 담관 내부를 직접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X-ray 영상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감별 진단에 세심해야 한다. 최근엔 이같은 한계점을 개선한 스파이글래스라는 디지털 담도 내시경도 있다.

수술도 까다롭다. 췌장암으로 진단받으면 췌장은 물론 십이지장·담관·담낭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이를 다시 소장과 연결해야 한다. 미세 혈관을 잇는 복잡한 접합 기술이 필요하다. 간담도췌장외과 박민수 교수는 “여러 장기를 광범위하게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최소한의 절개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복강경·로봇수술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안정성이 높은데다 출혈·통증이 적어 신체 회복이 빠르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