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는 덜 해롭다? 담배 종류 불문 눈 건강엔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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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녹내장·시신경염 등 안질환 발생·악화의 주요인

담배의 유해성과 관련해 일반인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폐암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다. 그런데 눈 건강 역시 흡연에 큰 영향을 받는다. 담배 혹은 담배 연기에 포함돼 있는 니코틴은 혈소판의 응집을 유도하기 때문에 혈관을 막기 쉽다. 안구 내 혈관은 다른 신체 기관에 위치한 혈관에 비해 좁기 때문에 특히 취약하다.
 
흡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안질환은 안구가 돌출되고 눈이 커지는 자가면역질환인 갑상샘눈병증이다. 흡연은 갑상샘눈병증을 악화시키는 주 요인이다. 여러 연구를 통해 흡연은 갑상샘안병증의 발생을 증가시키며 기존의 눈병증을 악화하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 실명질환인 황반변성도 흡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황반변성은 우리 눈의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황반변성 환자 증가율은 89%로, 망막질환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흡연자에게서 황반변성 발병률이 최소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압 상승, 혈관 수축돼 시신경 손상 유발

한 번 발병하면 완치 방법이 없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녹내장도 흡연으로 인해 실명 위험이 커지는 안질환이다. 녹내장은 안압과 연관된 시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흡연은 녹내장의 원인인 안압 상승을 유발하고 혈관을 수축시켜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저하시킨다. 이는 곧 시신경의 손상을 유발한다.
 
시신경에 염증이 생겨 시력 장애가 나타나는 시신경염도 발병 환자 중 흡연자의 비율이 높은 안질환이다. 흡연으로 인해 경과가 악화하거나 치료에 대한 반응이 저하되는 질환 중 하나다.
 
더욱이, 흡연은 비흡연자의 눈 건강까지 위협한다. 간접흡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시력이 발달하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되도록 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홍콩 중문대학 연구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어린아이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될수록 눈 뒤쪽에 위치한 맥락막의 두께가 얇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락막 두께가 얇아지면 시야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의 산소 공급에 지장을 받고 이로 인해 시력이 점진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형석 교수는 “흡연자들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며 심리적 위안을 얻지만 흡연은 담배의 종류와 상관없이 안질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안질환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만큼 눈 건강을 지키려면 금연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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