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위치 상관없이 유두 살려 삶의 질 높인다

인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팀, 유방재건술 965건 분석

유방암 수술을 할 때 암의 위치가 유두와 가깝더라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두를 살리는 것이 낫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방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에는 유방암이 유두 가까이서 발생했을 때 유두를 보존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유두를 제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암과 유두의 거리를 1㎝이내와 그 이상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암 재발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 연구팀은 2003년 3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에서 시행한 유두 보존 유방암전절제술 후 유방재건술 965건을 평균 85개월 동안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처음 암이 발생한 위치와 유두 사이의 거리가 1cm가 넘었던 584건 중에서 유두에 암이 재발한 경우는 18건(3.1%)이었다. 또 1cm 이하였던 364건 중에서는 21건(5.8%)에서 암이 재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집단 사이의 유두 주변 암 재발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암 위치와 상관없이 유방암 수술 후 유두에 암이 재발한 환자 중에서 10년 동안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은 경우가 전체의 89.3%였다. 10년 생존율은 100%로 나타났다. 특히 유두에 암이 재발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치료 결과가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범석 교수는 “그 동안 유두 보존 유방절제술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유방재건술을 하더라도 불필요하게 유두를 제거하는 경우가 있었다”며“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유두 보존 유방절제술의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는 계기가 되어 더욱 많은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며 외과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저명한 ‘자마 서저리(JAMA surgery, IF=10.668)’에 최근 게재됐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