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 거품 나는데 당뇨병인가요? 당뇨병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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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은 세계 당뇨의 날

오는 14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당뇨병연맹(IDF)이 제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이다. 지난해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행한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4%)이 당뇨병을 갖고 있고,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0명 중 3명이 당뇨병으로 고통받는다(2016년 기준).  최근 6년 동안 당뇨병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당뇨병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그만큼 환자들이 혈당 관리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유성선병원 내과 류아정 전문의의 도움으로 당뇨병에 대해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정리했다.
 

당뇨병은 유전인가요?
당뇨병의 원인은 복잡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다. 그러나 당뇨병 내력이 있는 집안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것은 확실하다. 다만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다고 전부 당뇨병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에게 여러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당뇨병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 내력이 깊은 집안일수록 비만, 운동 부족, 과식, 약물 복용 같은 환경적 요인을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소변에 거품이 나는데 당뇨병인가요?
당뇨병으로 혈당 수치가 높아져 소변으로 당이 나온다고 해도 소변에 거품이 나고 소변 색깔이 변하지는 않는다. 즉, 소변의 거품 유무로는 당뇨병을 구별할 수 없으므로 당뇨병이 의심되면 병원에 가서 혈당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혈당이 높아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므로 소변을 자주 보고, 이에 따라 갈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당뇨병은 완치가 되나요?
당뇨병 완치는 완치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식사 조절과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혈당 조절이 잘 되는 것을 완치라고 한다면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먹고 싶은 것을 아무 때나 먹어가면서도 혈당 조절이 가능한 것을 완치라고 한다면 완치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통상 당뇨병은 관리가 가능한 병이라고 한다.
 
식단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혈당 관리와 약물요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올바른 식사습관을 갖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 식사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데, 당뇨 식사는 ‘건강식’이라는 믿음과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당뇨병에 좋다는 특정 음식을 구입해 먹는 것보다는 본인에게 알맞은 식사량으로 골고루 규칙적으로 먹는 ‘건강식단’을 유지하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다른 식품군에 비해 당질이 많이 함유돼 있는 곡류군, 과일군 등은 적정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유지하고, 단당류가 많이 포함된 음료수나 간식류를 제한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유성선병원 내과 류아정 전문의

인슐린은 평생 맞아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다. 개개인의 혈당조절 상태나 합병증 상황, 또는 진단 받은 당뇨병의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반드시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 어떤 이유로든 인슐린을 맞지 않는다면 고혈당 및 산혈증으로 심각한 합병증과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슐린 분비는 되지만 양이 부족하거나 잘 듣지 않는 상태, 즉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제2형 당뇨병은 조금 다르다.
 
주사 대신 먹는 약을 쓸 수 있나요 
제2형 당뇨병 환자들 중 초기 혈당이 너무 높아 식이, 운동요법이나 경구 약제만으로는 조절이 어려운 경우 처음부터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도 있다. 이 경우 혈당이 잘 조절되면 추후 경구약제로의 전환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유병 기간이 오래돼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인슐린 분비가 점차 감소해 경구 약제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 경우에는 인슐린 주사가 꼭 필요하다. 또, 그 이후부터는 계속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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