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사람도 감염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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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형 바이러스 인체 감염 우려, 항바이러스제 투여해 치료

11월은 겨울 철새 유입 등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벌써 충남 아산에서 야생 조류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다. 그렇다면 조류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 전염이 될까.
 

조류인플루엔자란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 또는 야생 조류에 생기는 바이러스 중 하나로 일종의 동물 전염병이다. 조류독감 또는 AI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B·C형으로 구분한다. 이 중 A·B형이 인체 감염의 우려가 있으며 그 중 A형만이 대유행을 초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의 콧물, 호흡기의 분비물, 대변에 접촉한 조류들이 다시 감염되는 형태로 전파된다. 특히 인플루엔자에 오염된 대변이 구강을 통해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주된 것으로 판단한다.

75도 이상에서 5분 넘게 가열하면 문제 없어
드물지만 사람도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 경로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연된 가금류 또는 그 배설물로 오염된 물체와의 직접적인 접촉이다. 따라서 감염된 조류와 밀접한 접촉을 하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는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할 경우 죽기 때문에 닭이나 오리를 충분히 익혀 먹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사람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단,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전 7일 이내에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와 접촉을 하지 않았다면 조류인플루엔자 보단 상기도 감염과 같은 다른 질병을 의심을 해봐야 한다.

진단은 면봉을 이용해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인후두의 분비물을 채취한 후 이를 검체로 사용해 바이러스가 배양되거나 바이러스의 DNA 혹은 항원이 검출되면 할 수 있다. 혈액 검사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증가를 확인해 진단하기도 한다. 흉부 방사선 사진 촬영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항바이러스제 투여, 기능 약해진 장기 치료
치료와 전파가 우려되는 사람에게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급속히 진행되면서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므로 인공 호흡기 치료를 포함해 기능이 약해진 각 장기에 대한 치료가 중요시된다.

닭이나 오리를 사육하는 사람은 작업 시 장갑과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작업이 끝난 뒤엔 반드시 목욕을 해야 한다. 항상 사육장을 청결히 하고 자주 소독하며 사육 중인 닭이나 오리가 이상 증상을 보이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하도록 한다.

온종합병원 가정의학과 고귀한 과장은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던 농장에서 일한 사람이나 가금류 살처분에 참여했던 사람,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했던 사람이 노출된 후 7일 이내에 열이나거나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증상을 경험하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고 검사를 받아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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