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폐렴 백신 맞아야 하는 의외의 '고위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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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 환자 신체 전반적 면역체계 떨어져

알코올 중독 환자도 면역력이 약한 독감·폐렴 고위험군에 속한다. 오랫동안 과도한 음주를 한 알코올중독 환자의 경우 백혈구의 양과 항체의 생성량이 떨어져 신체의 전반적인 면역체계가 망가진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외부의 바이러스성, 세균성 질환 등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알코올중독은 만성질환의 일종으로 정상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의 빈도가 잦고 증상이 심각하다. 독감, 폐렴 등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환절기에는 미리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성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겨울철 감염성 질환인 ‘독감’은 찬 바람이 불어오는 12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려 길게는 다음 해 4월까지 이어진다. 독감 예방백신은 접종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 약 6개월 정도 지속하므로 겨울 전인 10월~11월에 접종하는 게 가장 좋다. 독감은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성격이 달라져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70~90% 예방할 수 있다. 환절기에 발생하기 쉬운 폐렴구균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 원인으로 독감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으로 악화할 수 있다. 폐렴은 독감보다 사망 위험이 높은데 알코올중독 환자의 경우 더욱 치명적이다.

실제로 10년 동안 약 1만9000명의 폐렴 환자들을 조사한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관련 장애가 없는 경우 폐렴 사망률이 17%인데 알코올 관련 장애가 있는 사람의 폐렴 사망률은 30%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독감 합병증인 폐렴의 위험성을 고려해 유행 시기가 비슷한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을 같이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매년 접종이 필요한 독감 백신과 달리 종류별로 1~2회만 접종하면 된다.

알코올중독 환자의 경우 자신의 건강에 관심이 덜한 편으로 이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음주량이 많은 고위험 음주군일수록 독감 예방 접종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 발표되기도 했다.

도움말: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중독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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