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실명질환 일찍 발견하려면 '안저검사'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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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상, 최소 일 년에 한 번 검사 받는 것이 좋아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실명을 유발하는 주요 안과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안과병원이 최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기 안과검진을 받는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3대 실명질환은 환자가 초기에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다. 치료시기를 놓쳐서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선 정기적인 안과검진, 특히 ‘안저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저검사는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망막, 시신경, 망막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다. 10월 10일 눈의 날을 맞아 3대 실명질환과 안저검사에 대해 알아봤다.
 

황반변성, 노인 실명 원인 1위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기면서 출혈, 세포 손상 등으로 인해 시력저하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2009~2017년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황반변성이 89%나 증가했다. 70대 이상에선 실명질환 1위로 꼽혔다.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노화가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초기 증상은 노안과 비슷하고 이로 인해 자각이 쉽지 않아 질환을 방치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시력저하는 물론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사물의 중심이 어둡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미 증상을 자각한 후에는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을 위해선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수다.

황반변성으로 망막에 심한 출혈이 발생한 안저검사 사진. [사진 김안과병원]

당뇨 오래 앓을수록 당뇨망막병증 발생 증가

당뇨병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꾸준히 관리하면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당뇨병은 전신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망막에 출혈과 삼출물이 생기는 당뇨망막병증이 눈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 역시 뚜렷한 증상이 없어 초기에 알아차릴 수 없지만 주요 실명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를 오래 앓을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한다. 당뇨병이 발병한 지 20년이 지나면 1형 당뇨병 환자의 99%, 2형 당뇨병 환자의 약 6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한다. 혈당 조절을 잘 하더라도 당뇨망막병증에 걸릴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시력에 큰 변화나 별다른 증상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 시야 범위 차츰 좁아져 초기에 자각 어려워

녹내장은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점차 약해지는 병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실명질환이다. 하지만 발견시기와 치료여부 등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특히 녹내장은 시야의 범위가 차츰 좁아지기 때문에 다른 실명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증상을 자각하기 쉽지 않다. 또한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할수록 시기능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

녹내장에 의한 시신경의 변화는 안저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녹내장 발생 위험요인인 높은 안압, 40세 이상의 나이, 녹내장 가족력,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안저검사가 필수적이다. 20~30대 젊은 사람이라도 고도근시가 있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3대 실명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안저검사가 필수다. 안과의사가 있는 병의원이라면 어디서든 검사할 수 있으며 절차 또한 복잡하지 않다. 안저검사는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40세 이상 성인은 최소 1년에 한 번은 받는 것이 좋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황영훈 교수는 “환자가 증상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질환이 꽤 진행된 상태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며 “스스로 느끼는 증상과 상관 없이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 심각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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