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의료 질 평가서 3년 연속 최상위, 지역 거점병원 역할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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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주형 경희대병원장

서울 동북부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지난 50여 년간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의료기관이 있다. 3년 연속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의 질이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경희대병원이다. 최근에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시설 재정비에도 나섰다. 오주형 병원장(사진)을 만나 경희대병원의 역량과 지향점을 들었다.  

      3년 연속 최상위 등급의 의미는. 

“의료 질 평가는 의료 서비스와 관련한 객관적인 평가 지표를 종합해 병원을 등급화한 것이다. 5대 중증 질환, 항생제 사용, 간호 인력 등 다양한 인프라와 치료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1등급 중에서도 경희대병원이 받은 ‘1-가’는 최상위 등급이다. 평가 대상이 된 337개 병원 중 7곳만이 획득했다. 1000병상 정도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병원으로서 3년 연속 최상위 등급을 받은 건 경희대병원이 유일하다.”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의 원동력은.
“우수한 의료진과 지원 부서의 역량 덕분이라 본다. 병원이 개원한 지 48년이 됐다. 그간 진료와 연구 역량에 연륜이 쌓였고 우수한 인적 인프라가 탄탄히 자리 잡았다. 시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실 있는 의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의료 수준보다 저평가돼 있는 것 같다.
“2000~3000병상인 거대 규모 병원과 비교했을 때 기왕이면 큰 병원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경희대병원은 동대문구와 중랑구 등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 질환 중심의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지역 사회 거점병원이라고 자부한다. 우리 병원은 최초라는 타이틀이 많다. 세계 최초로 뼈 성장판 이식술, 대퇴부 재접합수술 등을, 국내 최초로 관상동맥우회로수술과 실리콘 귀성형수술 등을 성공했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도전의식과 의료의 질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1000억원을 투자한 배경과 투자 분야는.
“경희대병원은 1971년 아시아 최대 규모인 1000병상 규모로 개원했다. 그렇다 보니 역사와 비례해 낙후된 시설을 개·보수할 필요성이 있었다. 중증 질환 입원 환자 중심으로 진료 역량을 키우면서 환자 안전과 감염 관리를 위한 병동 환경 개선, 시설 확충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표도 있었다. 이런 방향성을 갖고 암병원을 신축했으며 병동 시설을 리모델링했고 교수들의 연구 능력 강화를 위해 연구동을 증축했다. 내년에는 응급의료센터를 확장하는 시설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병원의 목표는.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지역 사회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환자에게 적절한 시기에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데 목표를 두고 관련 시설과 인프라, 진료 인력을 보강할 것이다. 응급의료 기능을 강화하면서 지역 사회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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