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야기]병원 갈 때마다 예방주사에 우는 아기라면? 짧게 끝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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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접종 횟수를 줄인 5가 혼합 백신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

백신 예방접종은 감염병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인위적으로 단기간에 해당 질병으로부터 내 몸을 방어하는 능력을 습득합니다. 자신의 면역체계에 병원체에 대한 정보를 기억하도록 하는 능동 면역입니다. 병에 걸리기 전에 미리 면역력을 획득해 불필요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합니다. 막 태어난 신생아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받은 예방력이 한시적인 면역물질만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한 면역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약 이야기에서는 예방접종 횟수를 줄여 완전 접종률을 끌어올린 혼합 백신에 대해 알아봅니다.
 

예방 효과 극대화하려면 완전 접종이 필수
백신은 질병을 막는 든든한 방패입니다. 특히 영유아의 사명률을 줄이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했습니다. 물론 감염병에 걸려도 우리 몸에서 해당 병원균에 대한 면역반응이 일어나 면역물질인 항체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감염병에 걸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예방접종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결핵(BCG)·B형 간염 등 총 17종의 백신을 개인의 비용부담 없이 무료로 예방접종할 수 있도록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권장시기에 접종해야 합니다. 꼭 필요한 일이지만 여러 번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백신의 투여 방법이 복잡하고 여러 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면 투약 순응도가 떨어집니다. 백신 접종일정에 따라 접종을 완료하지 못해 기대보다 예방효과도 떨어집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표준예방접종일정표에 따르면 신생아가 출생 이후 만 6세까지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백신의 종류는 총 11가지, 접종횟수로 따지면 31~32회에 이릅니다. 한 번에 여러 종류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혼합 백신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각각 개별적으로 접종할 때보다 총 접종 횟수를 9회에서 3회로 확연히 줄여줘 완전 접종률을 높여줍니다. 그만큼 백신 접종 편의성이 개선됩니다.
 

최근 국내에도 최대 5종류의 백신을 섞은 5가 혼합 백신이 나왔습니다. 사노피 파스퇴르의 ‘펜탁심’과 GSK의 ‘인판릭스 IPV/Hib’가 대표적입니다.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IPV)·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까지 한 번에 예방접종이 가능합니다. 이들 제품 모두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에 해당돼 무료로 접종이 가능합니다.
 
혼합 백신은 일종의 프리미엄 제품입니다. 예방효과는 각각 접종할 때와 비슷하지만 접종 편의성이 높습니다. 그러다고 신약은 아닙니다. 스웨덴·프랑스·영국 등 유럽은 한국보다 무려 20년 전부터 5가 혼합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실제 펜탁심은 1997년 스웨덴에서, 인판릭스 IPV/Hib는 1997년 프랑스에서 각각 처음 출시됐습니다. 그동안 한국엔 시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 공급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들 5가 혼합 백신이 도입되기 전에는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IPV) 등 4종류 백신을 섞은 혼합 백신(테트락심·인판릭스IPV)과 Hib 백신 등 백신을 각각의 조합에 따라 여러 번 접종해야 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백신 vs 백일해 예방효과 강화한 백신
그렇다면 어떤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비슷해 보이지만 백신을 만든 회사에 따라 백신 생산에 활용한 원료와 제조 방법, 예방 효과 등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컨대 펜탁심은 파상풍 예방을 위해 1472-C주라는 균주를 사용하지만, 인판릭스 IPV/Hib은 Massachusetts주 균주를 활용하는 식입니다. 백일해를 예방하는 항원의 갯수도 펜탁심은 2종류, 인판릭스IPV/Hib은 3종류로 다릅니다. 물론 백신이니만큼 각 질환의 예방효과는 일정 수준은 확보한 상태입니다.
 
먼저 펜탁심은 국내 처음 도입된 5가 혼합 백신입니다. 한국에는 2017년 6월에 출시됐습니다. 가장 많이 접종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공급되는 5가 혼합 백신의 80%는 펜탁심입니다. 현재까지 110개 국가에서 약 2억 5000만 도즈(1회 접종 분량) 이상 누적 공급됐습니다. 국내 접종도 활발합니다. 펜탁심이 출시된 이후 올해 6월까지 2년 동안 한국에서만 약 181만 도즈 이상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백신의 예방 효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펜탁심은 서울성모병원·서울대병원·한양대병원·경희대병원 등 국내 13개 병원에서 414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생후 2·4·6개월 때 기초접종 연구를 진행해 펜탁심이 각 백신(테트락심+악티브)을 따로 접종하는 것과 비교해 면역원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디프테리아·파상풍·폴리오·Hib 항원에 대해 100% 혈청방어를 확인했습니다. 백일해는 항원 유형별로 PT 99%, FHA 97.5~99% 혈청전환을 확인했습니다.
 

인판릭스IPV/Hib은 최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백일해 예방에 집중합니다. 백일해는 영유아 10대 사망원인중 하나입니다. 특히 가족 간 2차 감염으로 옮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판릭스IPV/Hib에는 펜탁심보다 백일해를 예방하는 항원(퍼탁틴·PRN)이 추가로 하나 더 포함돼 있습니다. 단순히 백일해균이 침입하는 것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 백일해균을 식균 작용으로 제거합니다.
 
이를 통해 백일해 예방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주장입니다. 인판릭스IPV/Hib은 다양한 임상 자료를 통해 우수한 백일해 예방효과를 강조합니다. 실제 백신에 포함하고 있는 백일해 3종류 항원(PT·FHA·PRN) 모두 100% 항체 양전율을 보였습니다. 특히 스페인 연구결과가 주목할만합니다. 인판릭스IPV/Hib으로 기초접종 3회를 완료했거나 기초접종 후 부스터 1회 추가 접종했더니 1년 뒤 백일해 예방효과가 98.9% 유지됐습니다. 장기 예방효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려 12년 동안 85.1%라는 높은 백일해 예방효과를 유지했습니다.
 
디프테리아·파상풍·폴리오·Hib 예방효과도 확실합니다. 인판릭스IPV/Hib는 생후 2·4·6 개월에 총 3회 접종 시 5개 질환에 대해 최소 94.4% 이상의 혈청 양성 전환률을 보였습니다.
 

기초접종 3회는 같은 백신으로
참고로 기초접종 3회는 가능한 처음 접종을 시작한 백신이나 같은 제약사에서 만든 백신으로 끝까지 완료할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기초접종은 임상적 예방효과를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접종입니다. 다만 테트락심은 펜탁심으로 교차 접종이 가능합니다.
 
만일 테트락심으로 기초접종 3회를 완료했다면 만 4~6세 이뤄지는 추가 접종도 이들 백신으로 완료해야 합니다. 펜탁심·인판릭스IPV/Hib 같은 5가 혼합 백신은 만 4~6세 연령에서는 사용이 허가되지 않아 주의해야 합니다.
 
이전에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거나 잘 알지 못한다면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하는 예방접종정보 검색 사이트인 예방접종도우미(https://nip.cdc.go.kr)에서 로그인을 하면 본인과 자녀의 예방접종 내역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하정훈 원장(삐뽀삐뽀119 소아과 저자), 사노피파스퇴르, GSK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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