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침치료 받아도 될까? 10년치 자료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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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척추관절연구소 "임신 중 침 치료 받아도 출산 시 차이 없어"

임신부에게는 소활불량, 허리 통증 같은 사소한 증상도 큰 고민거리다. 약물을 먹자니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두렵고, 버티자니 몸이 힘들다. 이럴 때 한번쯤 고려하는 게 침 치료다. 임신부가 받는 침 치료는 안전할까.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임신 중 침치료 안전성을 확인해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보고했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이에 대한 해답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제시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문혜연 한의사 연구팀은 10년간의 자료를 토대로 침 치료가 임산부에게 미치는 안전성을 연구한 결과 침 치료가 조산과 사산, 유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표본코호트 데이터베이스에서 2003~2012년 임신 진단을 받은 여성 2만79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 가운데 침 치료를 받은 임산부(침군) 1030명(4.95%)과 침 치료를 받지 않은 임산부(비침군) 1만9749명(95.05%)을 구분해 나이, 소득수준 등을 보정한 후 침 치료가 정상 분만과 조산, 사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침군 중에 조산은 87명이 발생했고 사산은 없었다. 비침군에서는 조산이 1368명, 사산이 7명이었다. 연구팀이 조산의 경우만을 놓고 두 그룹을 비교 분석한 결과, 침군과 비침군간 분만 결과에서 조산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당뇨, 고혈압이 있는 고위험 임신에 대한 분석 결과도 침군과 비침군간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고령 임신(35세 미만과 35세 이상 비교), 단태 임신, 소득 수준 등 다른 비교 기준을 적용할 때도 침군과 비침군간 조산 위험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문혜연 한의사 [사진 자생한방병원]

침군의 정상 분만 그룹이 침 치료를 택한 이유는 소화불량이 가장 많았고 요통, 요추 염좌 및 긴장 순이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문혜연 한의사는 “침치료는 임신 중 자연스럽게 겪는 소화불량, 요통 등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면서도 무해하다. 따라서 임산부의 불편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BJOG: 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 9월호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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