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치료용 양압기, 제대로 안 쓰면 치료효과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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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 맞는 압력으로 치료하는 것 중요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양압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서울수면센터]

지난해 7월부터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문제는 양압기 치료가 급여화 되면서 우후죽순으로 처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양압기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치료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적응에 실패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시간당 15회 이상 호흡이 곤란하거나 5회 이상이면서 불면증, 주간졸음, 고혈압 등 의사 소견이 있으면 확진된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할 경우 체내 산소 공급이 방해를 받아 치매, 파킨슨병, 뇌졸등 등 뇌혈관질환이나 고혈압, 협심증, 심장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현재 수면무호흡증 치료 방법 중 가장 효과적으로 꼽히는 것은 양압기 치료다. 양압기는 수면 중 원활한 호흡을 돕는 의료기기로 지속적으로 일정한 압력의 바람을 넣어 기도의 공간이 좁아지거나 협착되는 것을 방지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호흡장애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외과적인 수술보다 양압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구강 내에 강제적으로 바람을 밀어 넣어 거의 100%에 가까운 치료 결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압기 치료도 함부러 이뤄져선 안 된다. 한 원장은 “수면호흡장애의 치료 목표는 눈에 보이는 무호흡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수면 시 뇌파를 비롯한 심박동수, 산소 포화도 근육 이완 등을 정상으로 만들어야다”며 “양압기로 수면무호흡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뇌파, 심장, 산소 포화도, 근전도를 다 붙이고 양압기 압력을 맞춰가면서 본인에게 맞는 압력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자동형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 수면다원검사 없이 사용하지 않는다 ▶자동 양압기 사용이 어렵거나 증상 개선이 해결되지 않은 경우 양압기 압력 측정 검사를 반드시 진행해서 수동으로 압력을 설정한 후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나아가 심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폐질환이 있을 때, 수면다원검사에서 산소포화도 저하가 동반된 저산소증후군일 때, 코를 골지 않는 수면무호흡 환자일 때 (코골이 수술 후 코를 골지 않는 환자도 포함), 수면다원검사에서 뇌의 호흡 중추 이상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 받았을 때는 자동형 양압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지 정확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무분별하게 자동 양압기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진규 원장은 “일부 환자는 임상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자동 양압기 보다 적정한 압력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수동 양압기로 치료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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