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전담 전문의 뒀더니 사망률·입원기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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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전상범 교수 연구팀 분석결과

급성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신경계 중환자는 중환자 전담 전문의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료의 질이 높아지면서 중환자실 평균 재원일수가 줄고, 진료 효율성이 개선돼 전체적으로 사망률 감소에 기여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13년 3월을 기준으로 일반 병실에서 담당했던 주치의가 중환자실에서도 환자를 계속 진료하는 방식의 개방형 진료 시스템을 중환자실에 입원하면 중환자 전담 전문의가 집중 진료하는 폐쇄형으로 전환했다. 병원 시스템 개선을 통해 신경과중환자실을 폐쇄형으로 운영한 것은 서울아산병원이 처음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전상범 교수 연구팀은 중환자실 진료방식 변경에 따른 환자 안전과 진료 효율성을 살폈다. 이번 연구는 2010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신경과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21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경과 중환자실이 개방형일 때 입원했던 995명의 환자와 폐쇄형으로 전환 후 입원했던 1204명의 환자에 대해 평균 재원일수, 환자·보호자의 의료 서비스 만족도, 사망률, 본인부담 비용 등의 항목들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중환자실 평균 재원일수는 1일 감소했다. 이는 중등도가 높은 다른 응급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 역시 21% 증가했다. 또 3년 동안 전체 사망률은 2.3% 줄었고, 환자·보호자의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평균 78.3점에서 89.7점으로 15% 향상됐다.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진료비도 줄었다.

연구팀은 폐쇄형 중환자실 운영으로 중환자실의 평균 재원일수가 줄어든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응급실을 통해 내원하더라도 신경과 중환자실의 병상 부족으로 대기하거나 타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아 중환자들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폐쇄형 중환자실 운영으로 치료 결과가 향상되고 이는 중등도가 높은 다른 응급환자도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중환자 진료에만 집중하면서 치료의 질도 높아졌다. 폐쇄형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신경과 중환자실의 병원내 사망률은 1% 줄었다. 6개월내 사망률을 포함하면 전체 2.3% 사망률이 감소했다. 중환자실 입원기간이 줄면서 환자 1명당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의료비용도 평균 392만 5302원에서 328만 8087원으로 16% 줄었다. 

전상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해외연수 경험을 통해 폐쇄형 중환자실의 효과를 확신했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이 중환자실에서 안전하게 진료 받고 치료 결과가 더 향상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신경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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