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전상범 교수 연구팀은 중환자실 진료방식 변경에 따른 환자 안전과 진료 효율성을 살폈다. 이번 연구는 2010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신경과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21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경과 중환자실이 개방형일 때 입원했던 995명의 환자와 폐쇄형으로 전환 후 입원했던 1204명의 환자에 대해 평균 재원일수, 환자·보호자의 의료 서비스 만족도, 사망률, 본인부담 비용 등의 항목들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중환자실 평균 재원일수는 1일 감소했다. 이는 중등도가 높은 다른 응급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 역시 21% 증가했다. 또 3년 동안 전체 사망률은 2.3% 줄었고, 환자·보호자의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평균 78.3점에서 89.7점으로 15% 향상됐다.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진료비도 줄었다.
연구팀은 폐쇄형 중환자실 운영으로 중환자실의 평균 재원일수가 줄어든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응급실을 통해 내원하더라도 신경과 중환자실의 병상 부족으로 대기하거나 타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아 중환자들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폐쇄형 중환자실 운영으로 치료 결과가 향상되고 이는 중등도가 높은 다른 응급환자도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중환자 진료에만 집중하면서 치료의 질도 높아졌다. 폐쇄형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신경과 중환자실의 병원내 사망률은 1% 줄었다. 6개월내 사망률을 포함하면 전체 2.3% 사망률이 감소했다. 중환자실 입원기간이 줄면서 환자 1명당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의료비용도 평균 392만 5302원에서 328만 8087원으로 16% 줄었다.
전상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해외연수 경험을 통해 폐쇄형 중환자실의 효과를 확신했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이 중환자실에서 안전하게 진료 받고 치료 결과가 더 향상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신경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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