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비정상 단백질 쌓여도 이겨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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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몸 쓰고 건강한 식품 먹으면 뇌 건강해져 손상도 이겨내

매년 9월 21일은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다. 알츠하이머는 우리나라 노인 인구 10명 중 1명이 겪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이학영 교수와 함께 알츠하이머병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 중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은 뇌 안에 비정상 단백질이 과도하게 쌓임으로써 뇌세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제대로 제거되지 못해 서서히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 간의 연결고리를 끊고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증상을 유발한다. 증상이 생기기 15~20년 전부터 시작돼 오랜 기간에 걸쳐 광범위한 뇌 손상이 진행된다. 그 결과가 치매다.

알츠하이머는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과 간혹 혼동되기도 한다. 두 질환 모두 퇴행성 뇌질환이므로 오랜 기간에 걸쳐서 뇌 손상이 끊임없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병의 경과가 비슷할 수 있지만 손상을 받는 뇌 부위가 다르다.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 역시 매우 다르다.

파킨슨병은 동작이 느려지고 손이 떨리는 등의 움직임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고, 알츠하이머병은 뇌가 감각하고 기억하며 판단하는 ‘고위뇌기능’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난다. 또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일반적으로 지나간 일들에 대한 ‘삽화기억력의 점진적인 저하’가 증상의 시작인 경우가 많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서 며칠 전에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에서도 말기에는 '움직임' 이상도 나타날 수 있어 파킨슨병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뇌세포에 영향을 주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제거와 같은 근본적인 해결법은 아직 찾고 있는 중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치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인지기능이 가능한 악화하지 않도록 하고 치매 증상이 완화되도록 관리한다.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경과를 밟으므로 환자의 인지기능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면서 현재의 기능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치료적 접근이다.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에 대해 모든 것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어떤 사람이 치매에 덜 걸리는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 상당수에서 뇌 내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관찰된다. 그러나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있다고 모두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뇌의 손상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건강한 뇌를 가진 사람은 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도 있다. 따라서 건강한 뇌를 만들어가는 것은 치매에 대한 보험과도 같다. 평소 머리와 몸을 쓰고 좋은 것을 먹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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