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성장을 좌우하는 요인은 뭘까. 소아 성장에는 가족력, 영양, 운동, 수면, 질병 등이 영향을 미친다. 이 중 가장 직접적인 것은 가족력이다. 가족력은 엄마·아빠 키인데 여기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
① 엄마 아빠의 키가 모두 큰 경우
② 엄마가 크고 아빠가 작은 경우
③ 아빠가 크고 엄마가 작은 경우
④ 엄마, 아빠의 키가 모두 작은 경우
키 성장에 도움되는 영양소 ‘단백질’
④와 같은 유형이어서 키와 성장이 부진한 아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아이가 잠들기 어려워하거나 수면의 질이 양호하지 못하다 ▶성격이 완벽하거나 강박관념이 있다 ▶우유와 같은 단백질 섭취를 싫어하거나 못한다 ▶식욕이 부진해 늘 먹을 때마다 전쟁을 벌이고 먹는 것으로 부모를 기쁘게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보다 과자나 과일로 배를 채운다 ▶성장 곡선에서 키와 체중의 위치를 체크해 보면 키는 작은 그룹, 체중은 높은 그룹에 있다. 위로 크기보다 옆으로 큰다 ▶사춘기의 제2 급성장기에도 큰 성장 변화 없이 미미하게 지나간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아이가 먹으면 키가 크는 것이 아니라 키가 클 때 아이가 잘 먹는다는 사실이다. 즉 키가 클 때는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아이 스스로 먹을 것을 찾는다. 그래서 아이에게 밥을 먹여주거나 먹는 것을 강요해선 안 된다. 특히 이유식을 하면서 우유의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우유나 유제품의 양을 더 늘려 단백질 공급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 뼈 성장을 돕기 위해선 단백질 공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녀 키를 나라별로 보면 낙농 국가 사람은 대체로 키가 크고 과일이 많은 열대지방 국가 사람은 키가 작은 편이다. 또 아시아 사람보다 서양사람의 키가 대체로 크다. 그 이유가 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문화적 차이도 있겠지만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보다 단백질 위주의 영양 공급이 크게 좌우한다고 본다.
똑똑하고 건강하게 크는 지름길 ‘수면’
첫째, 아이를 덥게 키우지 마라. 즉 서늘하게 키워라
둘째, 아이를 배부르게 키우지 말고 오히려 배고픈 듯 키워라
셋째,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장점을 골라 칭찬하라
넷째, 먹기 싫어하는 음식이나 식욕이 부진한 아이에게 ‘더 먹어라’ ‘빨리 먹어라’ ‘한 숟갈만 더 먹자’ 라는 말을 하지 말아라
다섯째, 재능이 없는 분야는 시키지 마라
건강을 위해 챙겨주는 식품이 오히려 양육에 방해가 될 때가 있다.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홍삼을 많이 먹는다. ‘아이들 홍삼’이라는 제품도 유행한다. 인삼을 쪄서 화기(火氣)를 줄여 보양 기능은 유지하되 더운 기운을 줄인 것이 홍삼이다. 아이가 잘 때 이불을 거의 덮지 않고 차 버리고 자는데 이런 아이에게 홍삼을 남용하면 수면의 질이 나빠져 면역이 더 악화할 수 있다. 양기가 넘치는 아이에게 더운 약을 더해주니 더위를 참지 못해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아이가 똑똑하고 건강하게 크는 지름길은 편안한 수면이다. 음식을 먹었는데 소화가 안 되면 배가 아파 깊은 잠을 못 잔다. 심지어 잠을 자다 깨서 울기도 한다. 밤에 과일 같은 날 음식을 먹으면 수면의 질이 더 나빠진다. 수면의 질을 좋게 하려면 서늘하게, 배가 고픈 듯 키우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는 IQ보다 EQ(정서 지능)가 높을수록 사회성이 발달해 적응을 잘하고 배려 깊은 아이로 성장한다. 정서 지능을 키우는 방법 중 최고는 진정성 있는 칭찬이다. 진정성 있는 칭찬이 바로 자녀 사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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