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내 체중의 10% 감량' 일차 목표로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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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건강하게 탈출하려면

비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34.8%가 비만이다. 비만은 비만 자체로도 문제지만 고도비만으로 갈수록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대사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대사질환은 한번 발병하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심할 경우 심혈관·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비만은 비정상적으로 몸에 체지방이 많은 상태를 말한다. 간단하게 비만을 평가하는 방법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와 허리둘레다. 체질량지수는 사람의 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데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m²)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 25 이상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지방보다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 또는 임신부나 수유부, 노인 그리고 정확한 신장을 측정할 수 없는 척추측만증 환자에서는 정확하지 않다.

허리둘레는 지방의 분포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남자는 허리둘레 90㎝, 여자는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본다. 같은 체질량지수라고 해도 복부비만이 같이 있으면 당뇨병과 고혈압의 발생 위험이 더 크다. 그 외에도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복부 지방을 좀 더 세분해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눠 각각의 면적을 측정할 수 있다.
 

비만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암 발생 위험 증가

비만은 대부분 에너지 섭취량에 비해 에너지를 소모하는 운동량이 적기 때문에 발생한다. 하지만 비슷한 음식을 섭취해도 개인마다 지방 축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여기에는 유전, 연령, 환경화학물질, 장내미생물 등이 작용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는 “비만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다낭성난소증후군, 쿠싱증후군, 선천성 질환, 정신 질환, 약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무작정 살을 빼려고 하는 것 보다 비만의 다른 원인이 될 만한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만인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 발생률이 2배 이상이다. 이로 인해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다. 그 이외에도 지방간, 통풍, 수면무호흡증, 하지정맥류, 담석증, 골관절염, 역류성식도염, 긴장성 요실금, 불임, 발기부전은 물론 유방암, 대장암, 담도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이 초래될 수 있다.

비만 치료를 하려면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거나 과도한 운동으로 2~3일 만에 포기하면 안 되므로 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체중 조절을 위해 표준체중을 구한 다음 이를 목표로 식사 조절과 운동을 계획한다. 치료 전 체중의 5~10%를 6개월 내에 감량하는 것을 체중감량의 일차목표로 삼는다. 식사량은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라면 표준체중에 약 30㎉ 정도를 곱해서 하루 총 섭취할 칼로리를 계산한다.
 

하루 800㎉ 미만 섭취하면 두통, 저혈압 올 수 있어
표준체중은 남자의 경우 키(m)×키(m)×22, 여자는 키(m)×키(m)×21로 계산한다. 정 교수는 “하루 800㎉ 미만의 너무 적은 음식 섭취를 하는 초저열량식사는 단기간에 체중을 감소시킬 수는 있으나 두통, 저혈압, 빈혈, 위장관 기능 이상과 같은 부작용뿐 아니라 중단 후 다시 급격한 체중 증가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비만한 사람은 운동을 싫어하거나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질환으로 운동 능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처음에는 준비운동부터 시작해서 하루 20분씩 한다. 그런 다음 1주 간격으로 10분씩 늘려 약 1시간 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식사 조절과 운동요법을 하면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며 “약제는 대규모 임상 연구결과에 기초해 사용 승인을 받은, 즉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약을 사용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처방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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