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1년만 빨리 발견해도 '완치' 기대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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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까지는 완치 목표로 치료 가능

폐암은 10년 넘게 우리나라 암 사망원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 5명 중 1명 이상(22.8%)이 폐암 환자다.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기침, 가래 등 증상이 일반적인 탓에 암이라고 의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암을 수술로 치료할 수 없는 경우를 말기라 여긴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술을 포함해 항암화학,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말기다. 폐암 환자의 절반 정도(44.3%)는 이미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4기 폐암으로 진단 받는다. 이때는 대게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어렵다.

반면1~3기는 폐 주변에 종양이 한정 돼 있어 수술 또는 항암화학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상태가 많다. 이때는 치료 목표를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는 ‘완치’로 삼는다. 최근에는 수술이 어려운 3기 폐암 환자도 항암화학 방사선 치료 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통해 완치 가능성을 높인다. 연구에 따르면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폐암 환자에게 항암화학 방사선 치료 이후 1년 동안 면역항암 치료를 실시한 결과 사망 위험은 30% 이상, 원격 전이(4기)로의 진행 위험은 47%까지 낮아졌다.

암세포 전이가 일어나도 폐 주변에 국한하고 수술이 어려워도 항암화학 방사선 치료가 가능하다면 의학적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단, 이를 위해 조기 진단은 필수다. 암이 3기에서 4기로 진행되기까지 보통 12~20개월이 소요된다. 1년만 일찍 발견하면 '완치'를 목표로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올해 7월부터 국가 암 검진 사업에 폐암이 추가돼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폐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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