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유독 목 부상 잦은 이유

인쇄

경추염좌 후유증 빈번…주로 사고 3시간 후부터 증상 나타나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유독 목 부상을 많이 당한다. 차량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나면 목이 순간적으로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크게 꺾인다. 이때 목의 인대가 갑작스러운 큰 충격을 이기지 못해 흔히 ‘목이 삐었다’고 하는 경추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유성선병원 정형외과 김의순 전문의의 도움말로 경추염좌에 대해 알아봤다.

경추염좌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별히 크게 움직이지 않았는 데도 목 통증이 유난히 심하다. 잠을 잘못 잔 것처럼 목과 어깨의 근육에 뻐근함을 느끼기도 한다. 간혹 구토, 두통, 시력 장애, 이명 같은 목 이외 부위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사고 직후부터 나타나거나 3시간쯤 뒤부터 다음 날에 걸쳐 발생한다.

경추염좌 환자 중에는 사고 순간엔 통증을 크게 느끼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경추염좌를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에서 만성 경추염좌로 진행돼 부상 전 상태로 회복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머리와 목을 지탱하는 경추와 어깨 주위의 근육, 경추 주위의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가 늘어나고 힘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통사고 후 목에 통증이 있을 때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초기엔 소염제, 물리·운동 치료로 대처
경추염좌 초기 치료 단계에선 우선 비수술적 방법을 이용한다. 발목염좌처럼 먼저 부상 부위를 보조기로 고정시킨 뒤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냉찜질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며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나 소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초음파와 전기자극요법을 활용한 물리 치료, 근력강화와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질 때는 약해진 인대를 강화하기 위해 인대 강화 주사를 이용하는 등 주사 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주사요법 대신 체외충격파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차 좌석에 목 받침대 장착 권장
교통사고 시 목 부상의 심한 정도를 줄이려면 목이 갑자기 앞뒤로 크게 움직였을 때의 충격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차 좌석에 반드시 목 받침대를 장착해야 한다. 목 받침대를 장착하면 추돌사고로 인해 목이 갑자기 크게 움직여도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목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평소에 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컴퓨터를 이용하느라 목을 장시간 앞으로 쭉 빼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동안 고개를 계속 숙이고 있으면 목뼈 안에 있는 디스크의 기능이 점점 떨어져 충격과 통증이 더욱 클 수 있다.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가 염좌와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이전에 목디스크 같은 목 부위 질환이 있었다면 심하지 않은 추돌 사고에도 후유증이 훨씬 심하게 오거나 척수 신경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유형의 사람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통증이 가벼워도 간과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