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에 치명적인 백일해…가족 감염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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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증상 비슷하지만 합병증 심각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에는 감염병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나 조부모, 친인척 등 여러 명을 만나다가 기침·재채기를 할때 침이 튀거나 컵·식기를 함께 사용하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서다.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치명적인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 

구토하듯 심하게 기침하는 백일해가 대표적이다. 백일해는 독감보다 전염력이 10배 이상 강하다. 가족 등 밀접 접촉자에 의한 2차 발병률도 80%를 훌쩍 넘는다. 한 번 발생하면 가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한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는 “이동이 잦고 만남도 많은 명절은 백일해와 같은 감염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영유아는 백일해에 취약하다. 감기처럼 지나가는 청소년·성인과 달리 백일해 면역력이 거의 없어서다. 백일해에 감염되면 기관지 폐렴, 경련, 뇌병증, 중이염 같은 합병증을 앓기도 한다. 영유아가 백일해에 감염될 경우 90%가 입원해 치료받는다. 
 

주의할 것은 백일해 감염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백일해는 연간 발병 건수가 30여 건에 불과했지만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백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이 중요한 이유다. 질병관리본부·대한감염학회 등에서는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족은 물론 의료인, 육아도우미, 교사 등에게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를 예방하는 성인용 Tdap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 범위를 넓혀 임신 27~36주 여성을 포함시켰다. 

문제는 낮은 성인 예방접종률이다. 백일해를 예방하는 Td 및 Tdap 백신의 성인 접종 비율은 7.3%에 불과하다. 백일해 등을 예방하는 백신이 국내 도입되기 전인 1958년 이전 출생자라면 백일해 전파 위험이 높다. 게다가 백일해는 기본 예방접종 후 10년이 지나면 서서히 면역력이 떨어진다. 예방백신을 접종했어도 10년을 주기로 Td 백신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만약 한 번도 접종하지 않았다면 3회(0·4~8주·24~52주)를 접종해야 한다. 첫 접종은 성인용 Tdap 백신으로 접종해야 한다. 이를 위한 청소년 및 성인 Tdap 백신으로는 부스트릭스가 있다. 부스트릭스는 만 10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전 연령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65세 이상 노인과 임신 3기 여성도 접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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