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하듯 심하게 기침하는 백일해가 대표적이다. 백일해는 독감보다 전염력이 10배 이상 강하다. 가족 등 밀접 접촉자에 의한 2차 발병률도 80%를 훌쩍 넘는다. 한 번 발생하면 가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한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는 “이동이 잦고 만남도 많은 명절은 백일해와 같은 감염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영유아는 백일해에 취약하다. 감기처럼 지나가는 청소년·성인과 달리 백일해 면역력이 거의 없어서다. 백일해에 감염되면 기관지 폐렴, 경련, 뇌병증, 중이염 같은 합병증을 앓기도 한다. 영유아가 백일해에 감염될 경우 90%가 입원해 치료받는다.
문제는 낮은 성인 예방접종률이다. 백일해를 예방하는 Td 및 Tdap 백신의 성인 접종 비율은 7.3%에 불과하다. 백일해 등을 예방하는 백신이 국내 도입되기 전인 1958년 이전 출생자라면 백일해 전파 위험이 높다. 게다가 백일해는 기본 예방접종 후 10년이 지나면 서서히 면역력이 떨어진다. 예방백신을 접종했어도 10년을 주기로 Td 백신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만약 한 번도 접종하지 않았다면 3회(0·4~8주·24~52주)를 접종해야 한다. 첫 접종은 성인용 Tdap 백신으로 접종해야 한다. 이를 위한 청소년 및 성인 Tdap 백신으로는 부스트릭스가 있다. 부스트릭스는 만 10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전 연령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65세 이상 노인과 임신 3기 여성도 접종이 가능하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